태안출신 문양목 애국지사 유해 국내 돌아온다…13일 대전현충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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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출신 문양목 애국지사 유해 국내 돌아온다…13일 대전현충원 안장

  • 승인 2025-08-04 17:57
  • 신문게재 2025-08-05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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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문양목 선생
태안 출신이면서 미주 항일운동에 헌신한 문양목(1869~1940) 애국지사의 유해가 국내로 옮겨져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4일 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크뷰 공동묘지에 안장된 애국지사 문양목 지사의 유해를 8월 13일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유공자 묘역에 안장한다. 캘리포니아 주 산호퀸카운티 지방법원의 유해발굴 청원 승인 명령에 따라 배우자와 동시에 국내 봉환 노력에 결실을 맺게 됐다.

문양목 지사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하고, 1905년 을사보호조약 체결로 한국이 사실상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자, 국권회복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망명을 떠났다.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서 2년간 노동자로 종사한 선생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본격적인 미주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1907년 재미 한국인들의 독립운동단체인 대동보국회를 결성해 중앙회장에 선임되고, 국내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국권회복 의식을 계몽하는 소식지 '대동공보' 발행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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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목 선생의 묘소가 있는 미국 스탁턴의 파크뷰 공동묘지의 애국지사 문 선생의 비석 모습. 문양목 선생의 유해 국내로 봉환되어 8월 13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특히, 1908년 3월 대한제국 외교고문인 스티븐스(Stevens, D.W.)이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일제의 한국침략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신문 지상을 통해 발표했을 때 문양목 선생과 최정익, 정재관, 이학현 등 4인이 스티븐스가 투숙한 호텔을 찾아가 관련 기사의 정정과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응하지 않은 스티븐스을 이튿날 전명운, 장인환 의사가 권총으로 처단하는 의거가 일어났다. 문양목 선생이 기획하고 후원한 스티븐슨 처단 사건은 의열투쟁이 독립전쟁의 일환이라는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되었고, 정명운·장인환 의사를 돕는 재판 후원운동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문양목 선생의 이 같은 미국 내 항일운동 공훈을 기리어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문양목 선생의 추모가 시작된 것은 1995년 독립장 서훈이 이뤄졌음에도, 태안 지역에서 문 선생을 연구한 자료가 없다는 데서 출발했다. 최재학 문양목 선생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은 마을 어르신 구전을 수집해 동학 역사를 통해 확인하고 서울 중앙도서관을 찾아가 미국에서 발행된 '대동공보' 등을 일독하며 선생의 업적을 확인했다. 최 초대이사장은 2007년 문양목선생의 생애를 책으로 처음 발간하고 지난 10년 간의 연구를 집대성해 2015년에 문양목평전을 발행해 체계화했다. 또 이수연 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 선임이사(전 태안 부군수)는 캘리포니아와 와이오밍, 뉴멕스코 등 흩어진 후손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명하고 유해의 대한민국 봉환 필요성을 설득했다. 미국에서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은 임창모(1894~1967)·김재은(1894~1967) 지사의 유해와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은 김덕윤(1894~미상) 지사(캐나다 벤쿠버)와 광복군 출신 김기주(1924~2013)·한응규(1920~2003) 지사(브라질) 등 6명의 해외 독립유공자의 유해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양목 선생과 함께 내주 고국으로 봉환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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