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대 보통교부세 누락 '세종시'...행정수도 앞의 숙제

  • 정치/행정
  • 세종

1조원 대 보통교부세 누락 '세종시'...행정수도 앞의 숙제

시민사회와 의정회 중심, 수년째 메아리 없는 외침 지속
키를 쥔 행안부 실책 일부 인정 분위기이나 손대지 못하는 현실
전국 유일의 단층제 허와 실 노출...매년 4000억 원 누락
의정회, 총리실 통해 호소문 제출...3대 개선 사항 제시

  • 승인 2025-08-07 09:07
  • 수정 2025-08-07 09:41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4031001000630600026733
세종시 의정회가 목놓아 외치고 있는 보통교부세 정상화. 사진=의정회 제공.
2030년 완성기 전·후로 미뤄지는 양상에 놓인 거대 담론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의 가치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성장이란 중차대한 국가 목표에 다가서려면, 기본 중의 기본인 '자치권' 확보가 시급하다.

수년 간 객관적인 자료와 지표로 보통교부세가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고 있으나, 세종시의 정상 건설과 행정수도 위상에 역행하는 흐름은 여전하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자치권 혁신을 위해 선도적으로 실행한 '단층제(구청 생략)' 구조가 오히려 세종시의 성장을 가로막는 기제가 되며, 역차별 구조를 가져오고 있다.

문재인·윤석열 정부를 거치며 시민사회의 줄기찬 요구와 메아리 없는 외침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묵묵부답이다. 이재명 새 정부는 아이러니한 현실과 불합리한 구조를 직시할 수 있을까. 비정상의 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까.

키를 쥐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잘못된 정책임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몰라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세종시 의정회(회장 황순덕)가 다시 한번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세종시 보통교부세 차별 해소를 위한 호소문'을 전달했다.

황순덕 회장은 "세종특별자치시가 수년째 받아온 심각한 재정적 차별과 그로 인해 세종시민들이 겪고 있는 복지와 삶의 질의 위협,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지방자치권의 침해를 바로잡아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행정수도이나 참담한 현실에 놓여 있다는 진단에서다.

2024102101001343300054451
의정회가 구체적인 근거 자료와 함께 문제제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전국 유일의 단층제 도시임에도, 정부는 보통교부세 산정 시 세종시에 대해 '시·군·구' 항목을 차별적으로 배제하고 있어 매년 약 4000억 원의 보통교부세를 교부받지 못하고 있다는 실체부터 공개했다.

단지 예산이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헌법적 기본권으로 누려야 할 복지와 행정서비스, 교육·보건·주거 등을 침해받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 인식을 내보였다.

내부 행정 전문가를 통해 추산한 손실액만 최근 5년 간 1조 6100억 원에 달했다. 2025년 한 해만 해도 41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상대적 비교 지표도 제시했다. ▲기초생활보장비 : 세종시 41만 원 vs 타 광역시 평균 72만 원 ▲노인복지비 : 세종시 53만 원 vs 다른 광역 평균 124만 원 ▲아동복지비 : 세종시 73만 원 vs 평균 200만 원 ▲장애인복지비 : 세종시 115만 원 vs 평균 218만 원으로 과도한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의정회는 이번 호소문을 통해 "이것이 과연 공정한 대한민국입니까. 차별은 단지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보통교부세 산정 배제로 평등권(헌법 제11조), 납세에 상응하는 공공서비스 혜택 배제로 재산권 침해(제23조), 충분한 행정·복지서비스 부재로 행복추구권(제10조), 단층제 구조와 자율성 기능 저하로 지방자치권(제117~118조), 과도한 제한 지속에 의한 과잉금지원칙(제37조) 침해란 헌법 위반 사실도 조목조목 언급했다. 세종시특별법 제8조의 포괄 적용을 뺀 현행 교부체계가 몰고 온 법률 유보 원칙 위반 사항도 지적했다.

이러한 구조적 차별이 결국 세종시의 미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고 있다는 위기 의식도 드러냈다.

이에 의정회는 모두 3대 개선 사항의 반영을 촉구했다.

△세종시법 제8조의 정합성 확보 : 유권해석 또는 입법 보완을 통해 '시·군·구' 항목이 세종시에 적용되도록 명문화 △2026년 교부세 산정 시 기초사무 수행분 반영 : 시·도 + 시·군·구의 복합적 수요가 모두 반영 △지방교부세법 시행규칙 개정 : 세종시 기초사무 수행분에 인건비와 일반관리비를 제외한 14개 항목 모두 반영으로 요약된다.

황순덕 회장은 "세종시의 이 문제는 단지 지방정부 하나의 하소연이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회복이며, 국가균형발전의 시험대"라며 "그것은 다름 아닌 국무총리님과 정부의 결단으로부터 시작 될수 있다. 존경하는 총리님께서 이 절박한 현실을 깊이 살펴 주시고, 세종시가 공정과 상식, 헌법과 정의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수도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세종시 의정회는 옛 연기군의원을 포함한 전·현직 시의원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퇴직 공직자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세종시의 정책 방향 제언과 지역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지방자치 발전 연구 및 간담회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4092601001783600072001
사진은 역대 정부를 거치며 진행한 보통교부세 지급 불합리. 사진=의정회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연서면 월하리 폐차장서 불…"주민 외출 자제"
  2. 아산시, 전통시장 주차환경 "확 바뀐다"
  3. 한국 수묵 산수화 거장 조평휘 화백 별세… 충청 자연을 '운산산수'로 남기다
  4. [상고사 산책](16)별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 오성취루와 『환단고기』 석재의 천기누설
  5. 충남 선거구 획정, 행안부 재의요구 현실화… 도의회 6일 원포인트 임시회 다시 연다
  1. '정진석 공천 반대' 김태흠, 지선 예비후보 등록 연기
  2. 세종시 조치원 'A아파트' 입주민, 6일 일상 복귀한다
  3. 더불어민주당 장기수 천안시장 후보, "원팀으로 일하는 캠프 꾸릴 것"
  4. 이장우 "더욱 위대한 대전으로"… 재선 대전시장 출사표
  5.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재추진…"땅만 팔고 분쟁 위험은 세종에" 공분

헤드라인 뉴스


문동주 시즌 아웃 가능성…한화 이글스, 구세주는?

문동주 시즌 아웃 가능성…한화 이글스, 구세주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와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선발진의 핵심인 문동주마저 부상으로 수술이 예정되면서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리그 하위권 추락 위기 속에서 대체 자원 발굴에 성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한화에 따르면 문동주는 현재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 등의 부상으로 인해 검진을 진행한 병원으로부터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 여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술이 진행될 경우 시즌 아웃이 불가피할 것..

전남 보성 `녹차 마라톤` 흥행… 세종시에 투영한 모습은
전남 보성 '녹차 마라톤' 흥행… 세종시에 투영한 모습은

'달려야 산다'는 신조어로 연결되는 러닝 열풍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기제로 주목받고 있다. 파크 골프와 함께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지역마다 흥행 가능한 마라톤 및 러닝 대회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신청 가능한 대회만 올해 117개로 파악되고, 전체적으로 300~4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종시에선 4월의 조치원 복사꽃 마라톤대회(21회)와 10월 한글축제의 한글런(3회)이 가장 큰 규모 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 어울림 마라톤 대회와 천변 러닝 대회 등 지역민 참가 중심의 대회도 열리고 있..

[지역민 염원, 대덕세무서 신설] 대전 세정 수요·공급 불균형… 불편은 지역민·기업 몫?
[지역민 염원, 대덕세무서 신설] 대전 세정 수요·공급 불균형… 불편은 지역민·기업 몫?

(가칭) 대덕세무서 신설을 둘러싼 요구가 경제계와 산업계, 시민단체 등 지역 각계로 확산되며 공론화되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정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등 지역의 현안을 짚어보고, 출마 후보들이 지역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6·3 지방선거 아젠다, 대덕세무서 신설' 시리즈를 3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세정 수요·공급 불균형 ② 경제계, 시민단체도 한 목소리 ③ 현실화 위해선 정치권 역량 결집 필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덕세무서 신설 목소리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 올해 첫 모내기로 본격 영농 시작 올해 첫 모내기로 본격 영농 시작

  •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