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남 영광군 송이도몽돌해수욕장./영광군 제공 |
가마미해수욕장과 송이도는 여름철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고, 백수해안도로는 황홀한 석양을 배경으로 힐링 드라이브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칠산타워, 4대 종교 테마공원 등 역사와 문화, 종교가 어우러진 명소들이 영광을 단순한 여름 관광지를 넘어 사계절 치유도시로 확장하고 있다.
먹거리도 풍성하다. 영광굴비는 예로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최고급 수산물로, 황금빛 윤기와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 모싯잎송편은 지역 고유의 전통과 건강한 식재료가 조화를 이루며 담백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어, 청보리한우, 간장게장 등은 고유의 생산 방식과 풍부한 영양으로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간척지쌀, 보리떡, 백합, 맛조개, 덕자찜 같은 건강 먹거리도 관광의 또 다른 매력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자연 자원과 전통 음식 문화에 힘입어, 영광군은 최근 해상풍력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는 송이도와 낙월도 인근 해역에서는 해상풍력 관찰 투어가 준비되고 있다. 관광객은 배를 타고 풍력 터빈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발전 구조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의 의미를 체험하게 된다.
해상풍력 유지관리 거점 기지 견학도 관광 콘텐츠로 개발 중이다. 고도화된 O&M 설비와 유지보수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여기에 풍력 타워와 백수해안도로의 노을 경관을 결합한 야간 조명관광도 기획 중이다. 풍력의 실루엣과 서해의 노을이 어우러진 장관은 관광의 정체성과 차별화를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관광상품은 영광군이 추진하는 에너지 자립과 소득 재분배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재생에너지 수익이 주민에게 환원되는 구조 위에, 관광 수입이 다시 지역 상권과 인구 유입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하고 있다. 해상풍력이라는 미래 자산을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영광은 산업과 관광, 소득이 순환하는 새로운 지속 가능 도시 모델을 시도 중이다.
여름의 바다에서 시작된 영광의 실험은 관광과 산업, 환경과 교육이 함께 어우러지는 입체적 지역발전 전략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햇빛 바람연금'이라는 새로운 지역경제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영광=이승주 기자 1314191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