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통합 15년, 분리론 부상

  • 전국
  • 부산/영남

창원시 통합 15년, 분리론 부상

마산 상권 침체와 행정 한계
시의회 분리안 전례, 다시 논의될까

  • 승인 2025-08-26 08:1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KakaoTalk_20210721_092632372_09
창원시청 전경<사진=김정식 기자>
경남 창원시가 마산·창원·진해 통합으로 출범한 지 15년이 지났다.

그러나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고,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상권 침체와 행정 한계가 드러나면서 분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마산 오동동과 반월동 통술거리는 대표적 사례다.

오동동 상권은 통합 이후 인허가 기능이 창원으로 이관되고 상남동으로 중심지가 이동하면서 점포 절반 이상이 공실로 남았다.



반월동 통술거리 역시 활기를 잃고 소멸 위기를 맞았다.

셔터가 내려진 거리가 밤이면 어둠 속에 잠기고, 불빛 대신 적막이 자리를 채운다.

행정 시스템의 한계도 지적된다.

통합창원시는 인구 100만을 넘는 특례시지만, 여전히 옛 창원시 50만 규모의 행정 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로 인해 마산과 진해는 물론, 창원 중심지인 성산구조차 쇠락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의회는 통합 이후 여러 차례 분리안을 상정해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마산·진해 지역 의원들은 지역 예산과 상권 침체 문제를 이유로 분리안을 발의했고, 시의회는 이를 가결했으나 국회와 중앙정부 단계에서 진전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통합 시너지를 살리지 못한 현 체계가 지속된다면, 행정 효율과 지역 발전을 위해 분리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분리 추진에는 행정비용과 재정 자립도 문제 등 실질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통합은 더 큰 도시의 미래를 약속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사이 골목은 텅 비고 거리는 생기를 잃었다.

이제 남은 질문은 단순히 '함께 갈 것인가, 나눌 것인가'가 아니다.

이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숨을 불어넣을지, 어떤 길 위에서 살아남을지에 대한 선택의 시간에 들어섰다.
창원=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변경 공청회 9월 4일 개최
  2. 장원토건 시공… 대전보건대 여자 기숙사 건립공사 1년 9개월 만에 재개
  3. 대전 아파트 신축 중 근로자 추락사 원·하청대표 각각 '실형'
  4.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5. 與, 특별법 속도전? 로우키? 行首완성 의지 가늠
  1. [사건사고] 홍성 공장 근로자 기계 끼임사고·고속도로 연쇄추돌
  2. [홍석환의 3분 경영] 일할 맛
  3. 정부 R&D 예산 확대 시사에 대전시 '화색'
  4. 대전 바이오산업의 AI 융합 혁신 성장 전략 도출
  5. 2026년 R&D 예산 최대 증가에 과학기술계 "환영… 연구 생태계 정상화 시그널"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법 전면 재정비 필요성… 제주·전북·강원특별법과 대조

세종시법 전면 재정비 필요성… 제주·전북·강원특별법과 대조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세종시의 특별법은 2011년 3월 국회 문턱을 넘어 현실과 이상에 맞게 잘 적용되고 있을까. 시 출범 후 13년을 보낸 2025년 이에 대한 전면 재정비 필요성이 시의회로부터 제기됐다. 이순열(어진·도담동) 시의원은 25일 제100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세종시 발전의 기둥인 세종시특별법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시대적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와 개정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세종시가 법률적 토대 위에 건설되고 성장하고 있는 도시이고, 세종시법은 이의 주춧돌이나 행정수..

최교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9월 2일
최교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9월 2일

이재명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 후보인 충청 출신 최교진(53년생)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9월 2일 열린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5일 오전 전체 회의를 열고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요청안과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자료제출 요구안,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여야 교육위원들은 청문회를 위해 모두 43개 기관에 1075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8월 19일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40여년 이상 헌신하며 오랜 교육 현장 경험과 폭넓은 행정 역량을 갖추고..

내달 대전·세종·충남 아파트 입주물량 0건… 전국도 한달 새 33% 감소
내달 대전·세종·충남 아파트 입주물량 0건… 전국도 한달 새 33% 감소

내달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 입주 물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입주 물량도 전달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1134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물량인 1만 6549세대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5695세대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이달(9655세대)과 견줘 약 41% 줄었다. 지방 입주 예정 물량은 5439세대로, 이달(6894세대)보다 약 21% 적은 수준이다. 지역별 입주 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 대천해수욕장 폐장일에도…막바지 피서객 ‘북적’ 대천해수욕장 폐장일에도…막바지 피서객 ‘북적’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