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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요구에 답하고 있다. |
국민의힘은 최 후보의 22년 전 음주운전 전력을 비롯해 북한과 관련한 발언이나 글을 이유로 공세를 펼쳤고, 더불어민주당은 교육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 경험을 내세우며 적임자로 평가했다.
국힘 김대식 의원은 "18대 대선 직후 문재인 후보가 패배하자 최 후보자는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고 발언했다. 330만 부산시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오늘 정식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그 글은 제가 직접 작성한 글은 아니다. 부산에 사는 어느 시인이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인가 하는 제목의 시를 올린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해서 그냥 공유했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서지영 의원은 "전과 3범이다. 이재명 정부는 전자정부가 아니라 전과정부다. 대통령을 포함해 현재 내각에 7명이 이미 전과자다"며 "후보자까지 임명되면 '탑8'이 된다. 내각 전과자 8명 교육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최 후보는 "음주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를 드리겠다. 2003년 교사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음주운전 한 사실은 분명히 잘못됐고 제 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바로 2003년 음주운전"이라고 했다.
국힘 김용태 의원은 "헌법에 따르면 교육만큼은 정치적 중립성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극단적인 편향성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음모론 전파에 앞장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음모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토론해 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공유했다. 지금은 분명하게 국가에서 조사해서 발표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려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은 우리의 주적인가”라는 국힘 정성국 의원의 물음에는 “북한 정권 또는 북한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은 화해와 협력, 공동번영의 대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은 뉴라이트 논란과 12·3 비상계엄 등을 언급하며 최 후보를 엄호했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교육부 산하에 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사편찬위원장,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런 분들이 내란에 대한 얘기를 제대로 못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극우 이념교육을 한 리박스쿨 사태가 나지 않았느냐. 반드시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지켜지는 나라여야 하고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께서도 저항하셨듯이 특히 교육현장에서는 제대로 민주주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당 정을호 의원은 "야당 의원 질의 중에 북한 관련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북한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말해달라"고 하자, 최 후보는 "안보는 철저히 해야 하겠지만 북한 주민은 언젠가 우리와 함께 공동번영을 하고 화해해야 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뤄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에게는 두 가지를 조화롭게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선미 의원은 "전과는 전교조 활동 과정에서 나온 것 아니냐. 방북 문제도 결국 민화협이라고 하는 사단법인 활동을 통해 이뤄진 일 아니냐"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조금 더 당당하게 얘기해야 한다. 친북좌파라는 비난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정복 의원은 "내란국민의힘 전직 1호 당원 대통령 부부가 감옥에 가 있는데, 이재명 정부 인사들을 평가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음주운전은 너무 잘못된 것이다. 그건 놔두고 2개 전과는 파렴치범이 아니다. 후보자는 군사독재 피해자"라고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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