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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종합체육시설 구상은 과거형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행정수도 위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가 미래 스포츠와 체육 분야 육성 숙제에 직면하고 있다.
당면 과제로는 윤석열 전 정부 이후 멈춰선 '체육 영재학교' 설립 가능성으로 모아진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체육 중·고교가 없는 유일한 도시란 점에서 순위권 후보지로 꼽히고 있으나, 새 정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다행히 정부의 국정 과제에는 담긴 상황이다.
미래 체육 유망주와 국위 선양 종목 육성 시스템 부재도 안타까운 대목으로 다가온다.
유일한 실업팀인 세종시청 테니스팀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올 들어 일부 종목의 유망주 학생 여러 명이 다른 지역 학교로 전학을 떠났다. 미래 비전과 성장에 한계를 인식하면서다.
실제 유소년 시절부터 성인까지 탄탄한 성장 구조는 찾기 어렵다. 초·중·고 연계가 가능한 종목은 육상과 레슬링, 테니스, 검도, 씨름 등 모두 5개에 불과하다. 수영과 탁구는 초·중등, 태권도는 중·고등, 축구와 펜싱은 초등에서만 선수로 활동할 수 있어 사실상 타 지역 이동은 예고된 수순이다. 세팍타크로도 고교 1곳에서만 선수 육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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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강원도의 손흥민, 경북도의 컬링 선수단, 수원의 박지성, 대전의 오상욱 등 스타 선수들이 해당 지역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지역 마케팅에 도움을 주고 있는 흐름을 감안하면 뼈아픈 대목이다.
대평동 종합운동장 및 체육시설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행복청과 세종시가 곧 용역에 착수한다고 하나 '미래 맞춤형 시설'로 들어설 수 있으려면,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필요로 한다. 과거형 종합운동장을 답습할 경우, 전국적인 애물단지 상황을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현재까지 지연도 이 같은 움직임에 그친 데서 비롯한다. 이는 주변 상권 공실 심화란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고, 현재 입점 상권은 희망고문에 놓여 있다.
지역경제활성화 효과가 있는 전국 대회 개최도 재정난 등으로 인해 미약하다. 올해는 복사꽃 전국 마라톤대회(4월)와 도원배 동호인클럽 전국 축구대회(6월), 전국 생활체육 송산 검도 대회(7월)까지 3개에 그쳤다. 9일 열린 체육진흥협의회 자문위원들이 한 목소리로 세종시민의 특성화 종목 육성과 대회 개최 등의 필요성을 강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거둔 대·내외적 성과는 희망적 요소다.
전국 동계체전 종합 13위와 장애인 동계체전 메달 4개, 전국 소년체전에서 역대 최다 메달 획득을 했고, 오는 10월 제106회 전국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전의면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2027년 6월 준공) ▲읍면동별 찾아가는 생활체육지도자(23명) 무료 강습회 ▲공공스포츠클럽 프로그램 10개 종목 운영 ▲41개 정회원, 8개 준회원, 9개 인정 종목단체 결성 등이 대표적이다.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의 개최 효과 극대화 노력도 활발하다. U대회 조직위와 선수촌(전 세계 선수단 1만 5000여 명) 운영, 폐막식 개최를 넘어 유도와 탁구 종목 개최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훈련장(육상 : 조치원 시민운동장, 배드민턴 : 도담동, 농구 : 해밀·다정·한솔동, 태권도 : 어진동, 기계체조 : 대평동 및 농어민문화센터) 추가 확보도 긍정적 신호다.
장애인체육계 역시 열악한 여건 아래 GKL 펜싱팀과 유도팀, BDH파라스 사격팀 등을 중심으로 전국 대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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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최민호 시장과 오영철 시체육회 회장 등이 참석해 진행된 체육진흥협의회 모습. |
향후 공공체육시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안의 실행에 나서는 한편, 엘리트체육 진흥과 생활체육 활성화, 선수 육성 및 각종 대회 개최·참가 지원, 장애인체육선수 고용창출 확대 등 2026년 주요 체육 시책의 육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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