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손목 찌릿 통증 '손목 건초염' 의심해야

  • 전국
  • 수도권

[건강정보] 손목 찌릿 통증 '손목 건초염' 의심해야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면 만성 손목 통증 이어질 수도

  • 승인 2025-09-17 11:21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연세스타병원 민슬기원장(정형외과전문의)
연세 스타병원 민슬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일상 생활에서 문고리를 돌리거나 병뚜껑을 비트는 순간, 엄지 쪽 손목이 찌릿한 통증을 느껴진다면 '손목 건초염(드퀘르벵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연세 스타병원 민슬기 원장이 조언했다.

이 질환은 엄지를 움직이는 힘줄이 손목의 좁은 통로를 지날 때 마찰이 반복되며 염증이 생기는 상태로 비교적 흔하지만 방치하면 만성 손목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목건초염의 주요 원인은 '과사용'이다. 엄지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이 가장 큰 부담을 주는데,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오래 쥐고 조작하는 습관이다.

여기에 아기를 안아 올리는 동작, 요리사, 미용사, 사무직처럼 손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은 물론이고, 라켓이나 골프채를 자주 쥐는 운동선수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이들은 장시간 손목을 고정하거나 스냅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특성이 있어 힘줄과 건막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게 된다. 특히 출산 직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관절이 느슨해져 손목 부위가 더 쉽게 손상되며, 실제로 산후 여성에서 자주 발병한다.

통증 양상은 매우 특징적이다. 손목을 꺾거나 돌릴 때, 혹은 무언가를 꽉 쥘 때 엄지와 손목 사이에서 전기가 오듯 찌릿한 통증이 반복된다.

초기에는 특정 동작에서만 불편함을 느끼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손목 전반으로 퍼지며, 엄지와 손목 사이를 누르면 욱신거리는 압통까지 동반하게 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자가 진단법은 '핑켈스타인 테스트'다. 아픈 손의 엄지를 다른 손가락 안으로 감싼 뒤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었을 때 예리한 통증이 유발된다면 손목건초염일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정형외과 진찰과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초음파를 통해 힘줄의 염증 여부나 두꺼워진 건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학적 검사와 병행하면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대개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손목통증이 '과사용'이 원인인 만큼 손목과 엄지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일정 기간 보조기를 착용하면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된다.

여기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염증이 심할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또는 인대·힘줄 재생을 돕는 주사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로도 증상이 2~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힘줄이 지나는 통로를 넓히는 간단한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손목건초염은 습관성 재발이 큰 문제다. 일시적으로 호전된 듯 보여도 동일한 손목 사용이 반복되면 염증이 다시 생기기 쉽다. 손목을 꺾은 상태에서 장시간 힘을 주는 자세는 특히 치명적인데, 염증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증상을 만성화시킬 수 있다.

이 질환은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보통은 손목을 쉬게 하거나 약물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지만, 3주 이상 급성기를 넘겨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이때부터는 힘줄이 점점 두꺼워지고, 내부 마찰이 심해지면서 통증 자체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상태로 바뀐다. 더 심해지면 통증이 손목을 넘어 팔까지 퍼질 수 있고, 손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약해지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건초염은 단순히 손목의 통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그 통증을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잘못된 습관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고, 손목 사용을 줄이는 생활 습관 개선과, 올바른 손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치료 이후 재발을 막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명무실한 대전시·교육청 청소년 도박 중독 예방·치유 조례
  2. GM세종물류 노동자들 다시 일상으로...남은 숙제는
  3. “정부 행정통합 의지 있나”… 사무·재정 담은 강력한 특별법 필요
  4. 성장세 멈춘 세종 싱싱장터 "도약 위한 대안 필요"
  5. 한국효문화진흥원 설 명절 맞이 다양한 이벤트 개최
  1. 충남대병원 박재호 물리치료사, 뇌졸중 환자 로봇재활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2. 으뜸운수 근로자 일동, 지역 어르신 위한 따뜻한 나눔
  3. 지역대 정시 탈락자 급증…입시업계 "올해 수능 N수생 몰릴 것"
  4. [사설] 김태흠 지사 발언권 안 준 '국회 공청회'
  5. 무면허에 다른 이의 번호판 오토바이에 붙이고 사고낸 60대 징역형

헤드라인 뉴스


지방선거 앞 행정통합 블랙홀…대전 충남 등 전국 소용돌이

지방선거 앞 행정통합 블랙홀…대전 충남 등 전국 소용돌이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블랙홀로 떠오른 행정통합 이슈에 대전 충남 등 전국 각 지자체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 등 통합 당사자인 광역자치단체들은 정부의 권한 이양이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데 시민단체는 오히려 시민단체는 과도한 권한 이양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세종시 등 행정통합 배제 지역은 역차별론을 들고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0일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전남·광주, 충남·대전, 대구·경북 등 3개 권역의 행정통합 특별법과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대한 병합 심사에 돌입했다. 이..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211조 원 돌파 쾌거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211조 원 돌파 쾌거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호조세와 피지컬 AI 산업 기대감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충청권 상장사의 주가도 함께 뛰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의 강세로,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40조 1170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0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2026년 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211조 8379억 원으로 전월(171조 7209억 원)보다 23.4% 증가했다. 이 기간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의 시총은 14.4%, 충북은..

[독자제보] "폐업 이후가 더 지옥" 위약금에 무너진 자영업자
[독자제보] "폐업 이후가 더 지옥" 위약금에 무너진 자영업자

세종에서 해장국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A 씨는 2024년 한 대기업 통신사의 '테이블오더(비대면 자동주문 시스템)'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문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매장 운영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은 3년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테이블오더 시스템은 자리 잡지 못했다. A 씨의 매장은 고령 고객 비중이 높은 지역에 있었고 대다수 손님이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았다. 주문법을 설명하고 결제 오류를 처리하는 일이 반복되며 직원들은 '기계를 보조하는 역할'을 떠안게 됐다. A 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

  •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