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소속 12개 직업계고는 분야별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이러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중도일보와 대전교육청은 2025년 공동캠페인을 통해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꿈을 그리고 그 꿈에 가까워지고 있는 대전 12개 직업계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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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상 졸업생 박수빈 씨 |
한국은행 취업이란 목표를 가졌던 수빈 씨에게 대전여상은 좋은 선택이었다. 중학교 시절 특성화고에 진학한 선배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수빈 씨는 "대학 진학보다는 빨리 취업을 해 실무 경험을 쌓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특성화고 설명회를 찾아보던 중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설명회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선취업을 해 경력을 쌓으면서도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위해 후진학을 실현해나가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특성화고 진학에 대한 확신을 갖고 진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취업을 목표로 한 만큼 고등학교 시절 수빈 씨는 내신 성적 관리에 집중했다. 그 결과 꾸준히 전교 1등을 하며 한국은행에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을 만들었다.
수빈 씨는 "내신 등급을 자격 요건으로 하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항상 내신성적을 기초로 챙기기 위한 노력을 했다"며 "교과 내용을 수업에서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격증 공부와 연결시키며 심화적으로 공부했다. 또 경제동아리 활동과 경제·금융 자격증을 취득하며 실무 감각과 금융권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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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입사 당시 모습 |
수빈 씨는 취업 준비 노하우를 설명하며 "면접 준비에선 경험 정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중심으로 핵심 키워드화하고 예상질문에 대비해 구체적인 사례를 곁들여 연습했다"며 "지원한 기업의 홈페이지, SNS, 기사를 통해 조직의 핵심 가치와 최근 동향을 파악해 답변이 기관의 방향성과 잘 맞도록 구성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수빈 씨는 취업이라는 큰 목표를 이뤘지만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 진학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수빈 씨는 "전공 관련 이론을 더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3년 후에는 서울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진학 전까지는 고등학교 시절 취득하지 못했던 자격증을 공부하며 전공 관련 지식을 더욱 탄탄히 다져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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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상 전경 |
2025학년도 졸업생들은 국가직 9급 공무원을 비롯해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은행, 코레일, 한국산업은행, 국민연금공단, 수출입은행 등 공공·금융권 공기업에 18명이 진출했고 하나은행,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신협 등 주요 금융기관과 대기업에 2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여기에 34명이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하면서 실무 기반 여성 인재 양성이라는 학교의 교육 목표가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대전여상의 체계적인 진로 교육 프로그램과 실전 중심의 교육환경이 있다. 학교는 AI 기반 면접실을 활용한 모의면접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채용 환경을 가상으로 경험하고 표정·어조·답변 내용을 AI가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면접 역량을 객관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전여상 미래취업지원센터는 이력서 클리닉, 자기소개서 첨삭, 진로 상담 등 개인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다양한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직무 설명회와 모의 채용면접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은 실전 중심 교육 과정을 통해 진로를 구체화하고 취업 시장에서 요구하는 실질적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대전여상만의 특화된 실습 공간도 갖추고 있다. 학교는 실제 은행 창구를 그대로 재현한 금융실습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현장감 있는 금융 업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온실과 다온실로 명명된 비즈니스 회의실은 발표, 협업, 프로젝트 기획을 실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실제 기업의 업무 흐름을 학교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취업률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진로 만족도와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전여상은 4차 산업혁명 흐름을 반영해 'BI데이터과'를 신설하며 미래형 전문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 비즈니스 감각 = 전략형 실무 인재'라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디지털 경제 환경에서 기업의 전략적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경영정보 시각화, 데이터 분석, 마케팅 기획, 스마트 보고서 작성 등 실제 산업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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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자디자인고 전경 |
대전전자디자인고는 2015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선정돼 10년째 도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전 유일 공립학교다. 드론전기과 학생들 중 선발해 2, 3학년 각 1학급 씩 도제반을 편성하고 현장실무교육 중심의 훈련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신기술 연수 캠프, 제주도 '꿈을 Job는 도제캠프', 예비도제학생 대상 에버랜드 '마인드 함양 현장체험학습', 다양한 전공 방과후 활동, 전기·드론 자격증 취득 등 여러 활동에서 직무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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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운영 중인 대전전자디자인고 드론전자과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에 나가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전자디자인고 제공 |
대전전자디자인고 관계자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실무능력을 향상하고 학생들의 취업만족도를 제고해 학습기업과 학습근로자 모두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학습기업과 학습근로자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전문 교육인 도제교육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유성구 화암동에 위치한 대전전자디자인고는 제과제빵과·토탈미용과·스마트기계과·부사관과·드론전기과·콘텐츠디자인학과를 운영 중이며 2025년 2월 졸업생들은 특전부사관, 공군부사관, CJ푸드빌, 오뚜기라면, 로쏘(성심당), (주)유창하이텍, 에드모텍, 주식회사 허브티 등에 취업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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