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시선-1] 권선택 전 대전시장 민주당 복당 여부에 쏠린 눈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정치 시선-1] 권선택 전 대전시장 민주당 복당 여부에 쏠린 눈

“복당만은 허용해야” VS “복당조차 안돼”… 당 안팎서 찬반 팽팽
논쟁의 핵심은 복당 아닌 2026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
추석 앞두고 예정된 대전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결과 주목

  • 승인 2025-09-24 15:39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60101000039400001121
2017년 11월 대전시장직 상실과 피선거권이 박탈된 권선택 전 시장이 2025년 6월 3일 대선을 앞둔 5월 30일 중구 태평동 신평초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투표함에 넣고 있다.
권선택(69) 전 대전시장이 또다시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섰다. 2024년 8월 사면복권 이후 13개월여만이다.

논쟁의 핵심은 더불어민주당 복당 여부다. 권 전 시장은 소속 정당이 없다. 2017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아 피선거권 등 자격이 정지되면서 자동으로 당적을 잃었다. 7년 가까이 야인(野人)으로 지내다가 2024년 8월 15일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을 받았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회복했다.

하지만 사면복권 전후 과정에서 보인 행보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사면복권이 된 때가 전임 정부 시절인 데다, 국민의힘 인사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물론 사면복권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요청했었다. 특히 대전 국회의원이던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인 2020년에는 기대가 한껏 부풀었었다. 하지만 물거품이 되면서 상실감에 빠졌고, 민주당에 대한 측근 그룹의 원망은 더 커졌다. 권 전 시장은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는데, 외면당하고 무시당해 내상을 많이 입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3년 후인 2023년 국힘 정부가 출범했고, 3개월 후에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사면복권 거부를 계기로 국힘에 합류한 권 전 시장의 측근 그룹이 권 전 시장의 사면복권 요구에 나서면서다.

오랜 칩거와 민주당의 무관심에 지친 권 전 시장도 측근 그룹의 요구에 흔들렸다. 당시 그는 "피선거권 박탈로 6년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두 번 등 모두 여섯 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투표하지 못했다. 처참했다"고 했을 정도다. 급기야 최근 복당을 놓고 가장 논란이 되는 “사면복권에 도움을 주는 곳이 있다면 정당을 가리지 않고 신의를 지키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2025051901001221800053701
2025년 5월 16일 민주당 중앙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장에 임명된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현 국회의원, 염홍철 전 대전시장, 권선택 전 대전시장, 허태정 전 대전시장.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후회했고 마음을 굳혔다. 친정인 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장에 임명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염홍철 전 대전시장, 대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함께 합류하면서 새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 중앙선대위 당직에 임명됐음에도 일부의 반발로 복당하지 못해 무거운 마음으로 선거운동에 나섰지만, 공로를 인정받아 당 대표 1급 포상까지 받았다.

권 전 시장이 복당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8월 민주당 대전시당은 당내 이견을 이유로 복당을 보류했고, 중앙당도 일단 대전시당의 의견을 존중해 보류한 상태다.

권 전 시장 측 인사는 “과거 일부 행보에 대한 비판은 인정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대선 당시 당직을 맡아 정부 출범에 기여했고 포상까지 받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지금 와서 복당조차 허용하지 않는 건 너무 과한 처사”라고 했다.

반면 A 국회의원은 “복당은 말이 안 된다. 윤석열 정부 당시 사면복권 혜택을 받았고, 국힘 인사들이 사면복권을 위해 노력했다. 그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도 복당을 바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 주 예정된 민주당 대전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앞두고 논쟁의 핵심은 복당 허용 후 권 전 시장의 행보다.

중앙당 고위 관계자는 “여러 사항과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연히 복당은 허용하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내년 지방선거 등 공직 선거에 출마하려는 의지나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심각한 당내 분란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천안시, 11월 '단풍' 주제로 모바일 스탬프투어 운영
  3. 남서울대, '제5회 국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 천안법원, 교통사고 후 허위 진술로 범인도피 도모한 연인에게 '철퇴'
  5.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1.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2. 천안법원, 투자자 기망한 60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자 '징역 2년 8월'
  3. 한기대 '신기술.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콘퍼런스' 개최
  4.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포지엄 성료
  5. 천안시, 지역사회치매협의체 회의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가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신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계약 구조와 행정 효율성 부족, 산업정책 추진력 저하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사용·수익허가 계약이 공공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불균형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7일 열린 제291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박종선 의원(국민의힘·유성1)은 "대전시와 한화이글스가 체결한 야구장 사용·수익허가 계약서에서 관리 주체와 범위가 불명확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야구장의 직접..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은권 위원장 체제 전환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여론전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전임 대변인단 때와 달리 현안별 세심한 대응과 공당 논평에 맞는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8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날짜별론 7일에 2개, 8일에 1개의 논평이 나갔다. 우선 박 위원장을 향해선 특정 국가나 국민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지역 정부가 지역소멸 우려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권(5극 3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광역급행철도(C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수도권 빨대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청권은 국토 중심에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자칫 지역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 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을 지역 주도형으로 구축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대전연구원 주최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 '2025 대전 정책엑스포'의 '새 정부 균형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