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배터리냐 작업실수냐… 국가 전산실 화재 원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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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배터리냐 작업실수냐… 국가 전산실 화재 원인 '주목'

배터리 설치시점도 2010년과 2014년 엇갈려
배터리 케이블 분리 전 전기차단 여부 핵심
화재 5층 전산실 제외 나머지 순차적 재개 전망

  • 승인 2025-09-28 16:12
  • 신문게재 2025-09-29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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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UPS배터리 팩이 밖으로 옮겨져 소방수가 담긴 소화조에 잠겨 안정화 과정을 밟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 전산실 화재를 일으킨 리튬이온 배터리가 언제 설치됐는지 설명이 엇갈린 데다 배터리를 옮기기 전 전원을 먼저 차단했던 것인지 여부가 사고원인을 밝히는 조사에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화재에서 유일한 화상 부상자는 화재가 시작된 배터리에서 전원 케이블을 분리하던 중 불꽃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돼 9월 26일 오후 8시 20분께 이곳 5층 전산실에서 어떻게 작업이 이뤄졌는지 규명이 요구된다.

먼저, 불꽃 튀고 화재로 이어진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언제 설치됐는지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27일 오전 10시 화재 브리핑을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는 2010년에 도입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UPS용 리튬이온배터리는 2014년 8월 국정자원에 납품돼 사용됐다고 밝히고 있다. 배터리의 사용 기간은 보통 10년으로, 이미 1년을 넘어선 것으로 행안부 측은 확인했다. 노후한 UPS용 배터리가 연한을 넘겨 사용될 경우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도 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에서 UPS 배터리의 화재 위험을 인지해 전산실과 배터리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과정을 밟고 있었다.

특히, 5층에 설치된 배터리를 지하층으로 옮기는 사전 작업 중에 실수가 있어 화재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UPS용 배터리를 옮기기 위해서는 먼저 배터리 전원을 차단한 뒤 전선을 분리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 케이블을 무리하게 빼다가 전기단락이 발생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앞서 화재 사고 후 브리핑에서 전원을 내리고 케이블을 끊는 과정에서 불꽃이 일어났다고 설명하면서 "전원을 내리고 40분 뒤에 배터리에서 불꽃이 일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원을 차단하고 배터리에서 케이블 단자를 푸는 과정에서 갑자기 불꽃이 일어나 40대 작업자가 화상을 입었다"라고 밝히고 있어 배터리 작업 전에 전원을 내리는 과정을 놓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배터리 1개조를 지하층으로 이전 설치한 상태에서 이날 두 번째로 리튬이온 배터리 16개 팩을 지하실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하던 중이었고, 이번 작업은 전체 16개조 1192개 모듈을 옮길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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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 합동감식반이 현장 조사에 돌입해 노후 배터리의 문제일지 전기차단 등 외부요인에 의한 화재일지 규명할 예정이다.  (사진=이성희 기자)
화재는 5층 전산실에서 발생했지만, 영향으로 다른 층의 전산실 항온항습 장비가 작동하지 않아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체에 셧다운으로 이어졌다. 화재가 난 5층 전산실 70개 서비스가 중단된 데 이어 647개 공공기관 서비스가 중단된 것도 화재와 관련 없는 전산실 전원도 예방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항온항습기를 복구해 28일 오전부터 가동 중이며, 화재 직접 피해가 없는 551개 시스템을 우선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서비스 정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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