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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소화수조로 옮기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현재 여야 모두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인식은 같지만, 벌써 진상 규명과 책임 소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앞서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됐다. 화재는 발생 21시간 45분에 완진됐고, 복구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가 주요 행정 시스템이 화재로 전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에 여야 정치권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먼저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조승래 사무총장과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윤건영 간사에게 당 차원의 지원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정 대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많은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며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논평을 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국가 전산망 전체를 위협하는 국가적 재난"이라며 "정부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한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길 바라며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28일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행안위원인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도 함께해 빠른 사태 수습과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빠른 사태 수습에는 뜻을 함께하지만, 화재 책임을 놓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민주당은 이번 화재를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고 있다며 맞받아치는 중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7일 "예견된 재난이었고 복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서 충분히 교훈을 얻을 수 있었고 대비할 수 있었는데 예견된 재난을 막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금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민의힘에선 국민의 불편함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고자 하는 것 같다.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소재 부분도 당연히 확인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핵심은 국민에게 서비스를 신속히 복구하는 것이다. 정부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민간 자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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