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초진·22시간 완진…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 한계 드러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10시간 초진·22시간 완진…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 한계 드러나

할론계 소화설비,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 앞 무용지물
설치된 소화설비마저 무력화, 리튬이온 대응 공백
화재 여파로 정부24·행정서비스 등 국가 업무 중단

  • 승인 2025-09-28 16:12
  • 신문게재 2025-09-29 2면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KakaoTalk_20250928_110045507
9월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임병안 기자)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산실 내부에 할론계 소화설비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의 한계를 드러냈다.

화재는 이날 오후 8시 20분께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이전 작업 중 폭발로 시작됐다. 사고로 직원 1명이 얼굴과 팔에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인원 199명과 장비 64대를 투입했지만 초진까지 10시간, 완진 까지는 무려 22시간이 걸렸다. 진압과정에서 서버 상당 부분과 배터리팩이 소실됐다.

소방은 전원을 차단한 뒤 케이블을 절단해 배터리팩을 외부로 반출하려 했으나, 곧바로 열폭주가 발생해 폭발 위험이 커지면서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또 국가 중요 서버를 보호하기 위해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소량의 물 분사와 배연 전술에 의존해야 했다. 서버와 배터리 간 60㎝에 불과한 좁은 간격, 내·외벽 이중 구조도 진압을 지연시킨 원인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화재 당시 가동된 할론계 소화설비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긴급구조통제단장은 27일 진행된 화재 브리핑에서 "할론계 소화설비는 일반 가연물 연소 확산을 초기에 방지하는 것뿐, 리튬이온에는 적응성이 크게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화재에서도 할론 소화설비를 이용해 처음에는 연소가 가라앉는 듯했으나 계속 진행됐고 배터리 열폭주가 이어져 내부 온도가 160도로 장시간 유지됐다.

현재 전산실 같은 물 사용에 제약이 있는 공간에는 할론계나 가스계 소방시설이 주로 설치된다. 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를 완전히 진화할 방법은 대량의 물로 냉각하거나 수조에 담가 온도를 낮추는 방식뿐이다. 서버 보호와 병행할 경우 현장에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번 화재로 배터리팩 384개가 전소됐으며 서버도 손실됐다. 여파로 정부24를 비롯한 국가 중요 서비스 70개와 대전 본원에서 서비스하는 647개 업무 시스템을 중단된 상태다.

이번 화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 한계가 여전히 뚜렷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특히 화재 초기 취약한 소방 설비와 관리 직원들의 대응 미흡으로 진압에 장시간이 소요됐다. 국가 기반 시설의 특성을 고려한 별도의 화재 예방 대책과 전용 설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속보>대전 타이어판매점 1차 진화 마치고 주변확산 차단 중
  3. 인천 계양구, 작전동 일대 1168억 투입해 '대형 하수도 수술'
  4.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5.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1. 천안 폐기물재활용시설 화재...3억 3460여만원 피해
  2.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3. 골프존 GDR아카데미 'GDR퍼포먼스' 출시
  4. '장애인과 함께 걸어온 10년'… 31일 세종서 자립생활 기념대회
  5. 한기대, 2026 STEP 모니터링단 해단식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30일 오전 10시 2분께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타이어 판매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4시간 31분 만인 오후 2시 33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짙은 연기와 거센 불길이 치솟으면서 화재발생 직후부터 150건 이상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으며, 대전소방본부는 대전시와 산림청 헬기 2대와 소방장비 98대, 인력 238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방수 작업을 벌였다.소방당국은 최초 신고 18분 만인 오전 10시 20분께 관할 소방서의 모든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현장 주변에서는 교통 통제와 주민 대피도 진행됐다.타이어판매점..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한화이글스의 가을을 뜨겁게 달궜던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다시 독수리 군단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에 나섰던 와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리면서 한화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와이스에게 걸려 있던 2027시즌 500만 달러 규모의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와이스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와이스에게 올해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시즌이었다. 지난해 한화에서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