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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을 구경하는 인파. 대전찰칵 제공 |
추석 명절에는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기는 문화가 있다. 전통놀이는 단순히 즐기기만을 위한 놀이가 아니라 조상에게 감사하고 풍요를 기원하며 가족과 이웃이 하나 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빠른 도시화와 아파트 문화의 확산 등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전통놀이가 하기 어려워지고 공동체보다 개인 중심의 문화로 변화되며 전통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그래도 명절에 전통놀이가 빠질 수 없는 법. 사진을 통해 어떤 전통놀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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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윷놀이를 즐기는 어르신들 모습. 대전찰칵 제공 |
먼저 네 개의 윷을 던져 나온 결과로 말을 움직이는 윷놀이가 있다. 놀이 공간에 제약을 덜 받아 추석뿐 아니라 설날에도 가족이 모이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통놀이로 승패보다 가족 간의 화합과 웃음을 나누는 전통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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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대제전에서 고장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다음으로는 마을 사람들이 편을 나누어 큰 밧줄을 당기는 단체놀이로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행해진 줄다리기가 있다. 줄다리기는 단순한 힘겨루기 이상으로 마을 사람 전체가 하나 되는 공동체 결속의 의식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 생활방식의 변화와 많은 인원이 필요해 요즘엔 운동회나 대회 아니면 쉽게 보기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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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벌어진 씨름 대회. 대전찰칵 제공 |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 스포츠인 씨름은 우리 민족 고유의 격투기형 민속놀이다. 힘, 용기, 남성미를 상징하며 마을의 장사를 뽑는 축제의 한 부분이기도 했고 명절 때는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TV로 중계해줄 만큼 인기 스포츠다. 여성 씨름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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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널뛰기를 즐기는 여성들의 모습. 대전찰칵 제공 |
이외에도 긴 널판의 양쪽 끝을 번갈아 밟으며 뛰어오르는 놀이로 주로 여성들이 즐겼고 추석 달맞이와 함께 달을 높이 뛰어올라 본다는 의미로 소망을 상징하는 널뛰기, 대표적인 여성 중심의 집단 민속놀이로 수확과 풍요를 기원하며 여성이 중심이 된 공동체와 화합, 민족정서를 잘 보여주는 강강술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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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강강술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대전찰칵 제공 |
화살 모양의 막대를 항아리에 던져 넣어 더 많이 넣은 화살의 숫자로 승부를 가리는 놀이인 투호는 공간의 제약을 많이 받지 않아 명절에 자주 볼 수 있는 전통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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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대제전에서 투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이성희 기자 |
과거에는 궁궐과 양반 집안에서 주로 즐기는 놀이었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할 수 있다. 단순한 놀이가 아닌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전통놀이가 많이 사라져 아쉽지만 배우고, 함께 즐기고, 시대에 맞게 새로운 형태로 놀이문화가 변화된다면 후세에도 전통놀이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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