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종시장 선거' 판세 미리보기...민심 향배 주목

  • 정치/행정
  • 세종

2026 '세종시장 선거' 판세 미리보기...민심 향배 주목

국힘 최민호 시장, 다자구도서 1위...이준배 위원장도 합류
민주당 이춘희 전 시장과 조상호 전 부시장에 김수현 대표 가세
혁신당 황 의원과 개혁신당 등의 후보군 출마도 변수
여론조사 2차례 공표...탄핵 국면 여전, 전략공천도 관심

  • 승인 2025-10-29 10:11
  • 수정 2025-10-29 17:57
  • 신문게재 2025-10-30 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청와대와 국회
청와대(좌)와 국회여의도의사당(우)은 수도권 초집중·과밀의 상징으로 통한다. 대통령실과 세종의사당이 세종시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을지가 중요한 숙제로 남겨져 있다. 사진=청와대와 국회 누리집 갈무리.
국민의힘에선 현 최민호 세종시장과 이준배 시당위원장,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대표와 이춘희 전 시장, 조상호 전 부시장, 조국혁신당 황운하(비례) 국회의원이 유력 세종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

최근 지역 민방 TJB가 추석 이후 진행한 2차례 선호도 조사가 앞으로 지방선거 향배와 각 진영별 과제를 가늠케 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다자 대결 구도로 진행된 2차례 조사에서 1위에 올랐으나 20% 선호도를 넘지 못하면서, 2026년 지방선거까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페이스메이커로 부각된 이준배 위원장의 선호도도 5% 선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세종시 민심이 인근 대전과 충남보다 정권 심판론 대신 정권 안정론에 무게를 싣고 있어 어려운 형국을 맞이하고 있다.



실제 28일 공표된 2차 여론조사에선 '지지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52.8%로 절반을 넘어섰고, 정권 심판론은 38.3%,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 당선이 52.7%로 압도적 양상을 나타냈다. 지지 정당 순위도 민주당이 52.8%로, 국힘(28.8%)과 개혁신당(2.6%), 조국혁신당(2.1%), 진보당(0.6%) 등을 크게 앞섰다.

국힘 일각에선 조국혁신당 후보의 등판으로 표심을 나눠 갖고, 부동산 대책 등 현 정부의 실책이 반복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자력으론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외형상 여당인 민주당의 상황은 좋아 보인다. 경선을 거쳐 본선 진출만 하면, 세종시장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국면인 것도 사실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18년 지방선거의 압승 전례도 있다. 대내외적으로 아쉬운 시선은 분명하다. 발전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지방선거와 같이 '조상호 vs 이춘희' 양강 구도에서 다른 후보들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면, 지분 나눠 갖기를 할 공산도 있어 보인다. 문제는 두 후보 간 물밑 갈등 구도가 당 안팎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데 있다 .

조 전 부시장은 '이춘희 전 시장'을 향해 자신과의 불출마 약속을 지키라는 입장을 공식화하고 있고, 이 전 시장은 이를 부인하며 '조 전 부시장'의 본선 경쟁력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조 전 부시장은 불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강준현 국회의원을 포함한 1차 조사에선 5.9% 대로 크게 밀려났으나, 2차 조사에선 9.3%로 이 전 시장(10.2%)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매 선거에서 후보군으로만 거론된 김수현 대표의 여론조사 약진은 주목할 만한 지표로 다가온다. 김 대표는 1차 조사에선 이춘희 전 시장에 간발의 차로 민주당 선호도 3위(9.3%)를 기록했으나 2차에선 1위(11.2%)로 올라섰다.

이는 조치원 토박이이자 시민사회단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김 대표의 조직력에 힘입은 결과이자, 이 전 시장과 조 전 부시장에 대한 피로감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부적으론 전략 공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구도에선 긴장감이 너무 떨어지고, 2030년 완성기까지 4년의 중요성이 너무나 크다는 인식에서다.

세종시장 적합도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게시된 이번 여론조사 결과 자료. 사진=선관위 자료 갈무리.
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과 시당 차원에서 전략 공천 카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 전 시장과 조 전 부시장은 지난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남은 기간 이재명 정부와 발맞춰 세종시 완성을 이끌 적임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TJB 내부에서도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과 '고기동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 새 인물을 포함한 여론조사 진행 의견도 교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운하 국회의원의 실제 등판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혁신당 시당은 지방의원 외 시장 후보 배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온 관점에서다. 그럼에도 그는 최근 행정수도특별법과 CTX 등 세종시 이슈와 관련한 현수막을 내거는 등 공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개혁신당도 최근 후보군 찾기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역사회에선 이번 결과에 관심을 내보이는 한편, '양자 대결' 구도에 따른 세력 결집 효과 등이 미반영된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상징구역
국가상징구역은 세종시 완성의 핵심 퍼즐로 통한다. 사진=행복청 제공.
한편, 이번 2차 조사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TJB 대전방송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진행했고, 세종특별자치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9월말 행정안전부 기준 적용)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805명(총 통화시도 1만 1772명, 응답률 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앞선 1차 조사는 같은 여론조사기관에 의해 조사기간(9월 29일~30일)과 표본크기(801명), 행안부 주민등록인구현황 자료 시점(8월 말), 응답률(6%)만 다르게 진행됐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3. 목원대, 시각장애인 학습·환경 개선 위한 리빙랩 진행
  4. 충남대 김용주 교수 '대한기계학회 학술대회' 우수학술상 수상
  5. 건양대, 논산 지역현안 해결 전략·솔루션 제시 프로젝트 성과 발표
  1.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2. '자기계발 명상 캠프', 20대에 써내려갈 성공 스토리는
  3.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4.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5.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