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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바이오 혁신 신약 특화단지 위치도./사진= 대전시 제공 |
과학기술 인프라의 중심지인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해 연구소, 대학, 병원, 기업이 유기적으로 얽히며 기술창출부터 창업, 임상, 제조까지 이어지는 국내 유일한 풀 밸류체인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다.
30여 년 전 LG생명과학, KA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연구중심기관에서 박사출신 연구자들의 창업이 잇따랐던 대전은 현재 300여 개 이상의 딥테크 기반 바이오벤처가 집적돼 있고, 이 가운데 최근 상장기업 수가 60곳까지 확대됐으며 지역 시가총액에서도 두드러진 비중을 보이고 있다.
대전생태계의 핵심은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임상·제조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예컨대 정부출연연구기관 45곳과 13개 대학은 매년 수백 건의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연구소기업 수백 개가 대전에서 태어나고 있다. 이러한 창업이 수요-공급-전환 구조로 이어지는 것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모습이다.
또 민간차원의 네트워크, 대전 신약개발 연구자모임과 바이오헬스케어협회(BHA) 등이 활발히 작동하며, 연구자·투자자·기업인이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투자·인력의 선순환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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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우 대전시장과 바이오 기업, 연구소, 대학, 병원, 정부출연연구소 등 혁신 주체 관계자들이 3일 호텔 ICC에서 열린 '2024년 바이오인의 밤'에서 바이오 특화단지의 성공적인 운영을 다짐하는 발대식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
독일계 제약사 Merck가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아시아·태평양 바이오공정시설을 착공했으며, 약 4300억 원(3억 유로)이 투입될 예정으로 향후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부터 임상·제조까지 아우르며 아태지역 바이오산업의 중심축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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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우 대전시장은 미국 보스턴에서 6월 15일 '바이오USA'참가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대전시 제공 |
산업 기반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 대전시는 정부로부터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뒤 총 891만㎡ 규모, 4개 산단에 걸친 대전형 바이오신약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클러스터는 단백질·유전자·세포·재생치료제 등 4대 치료제 분야에 강점이 있는 지역의 기술 경쟁력과 산업 인프라를 인정받은 결과다. 시는 이를 통해 2032년까지 블록버스터 신약 2건, 기술수출액 20조 원 이상, 고용 5만 명 이상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그럼에도 도전도 있다. .
기업 상장 및 기술수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전 상장기업 중 바이오기업의 비중이 약 43%에 이르며, 이는 지역 경제에서 바이오산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단순한 연구기반을 넘어 산업기반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기업들은 항체약물결합체(ADC), 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 플랫폼 등 차세대 치료기술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대전 기반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활발히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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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6월 선정된 '대전 혁신신약 바이오 특화단지'./사진=대전시 제공 |
게다가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는 북미·유럽 시장의 규제 강화, 의약품 가격 하락 압력, 현지 생산요구 등이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기업들은 이러한 외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북미·몽고메리카운티 등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향후 대전은 연구·창업·임상·제조가 집적된 단지 인프라와 글로벌 기업의 진입을 통해 K-바이오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더불어 실질적 상용화 및 규모화, 그리고 정부·지자체의 지속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기술개발만으로는 부족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의 정립, 인력 확보 및 규제 대응력 강화, 투자자 신뢰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
대전시는 "대전은 연구개발의 도시를 넘어 기술에서 제조까지 잇는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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