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이 대전을 바꾼다.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이 대전을 바꾼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 승인 2025-11-02 16:41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경복
이경복 실장
복합을 뜻하는 영단어 'Complex'는 '함께'라는 의미의 'com'과 '엮다'를 의미하는 'plectere'의 합성어로, 여러 요소가 서로 얽혀 체계를 이룬다는 어원을 갖고 있다. 즉 복합터미널은 도시철도, 고속·시외버스, BRT, 시내버스, 택시, 모빌리티 등이 복합적으로 운영되고 쇼핑, 문화 활동이 결합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사람과 교통, 상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의 중심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교통공사는 시민 중심의 편리하고 효율적인 복합터미널 운영을 철저히 준비 중이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유성구 구암동 일원에 부지 15,000㎡, 연면적 3,713㎡(지상2층, 3개 동)으로 2026년 1월부터 운영 예정이다. 터미널 내외부에는 여객시설뿐만 아니라 주차장, 상가 등 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교통편의성 또한 향상되어 고속버스 2개 노선이 일평균 60회, 시외버스 26개 노선이 일평균 224회 운행할 예정이며 일평균 3,500 여명 이상의 이용객이 터미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유성복합터미널은 시민의 일상과 지역 생활에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까?

첫째, 대전 서북부 및 세종·충청권 교통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대전에는 두 개의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우선 대전복합터미널은 대전에서 가장 큰 터미널로 고속·시외버스를 운행하며 동부권 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그리고 서남부터미널은 충청·호남지역을 주로 오가는 시외버스를 운행하며 서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많이 활용한다.

반면 유성, 도안 등 서북부 지역에는 터미널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졌는데,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하면 서북부는 물론 세종,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교통 거점이 될 것이다. 특히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과의 환승이 용이하고, BRT 환승센터도 함께 조성되어 광역교통 연계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시내버스, 타슈, 택시 등과 환승체계를 구축하여 시외 교통과 시내 교통이 함께 어우러지는 교통 네트워크가 완성될 것이다. 결국 유성복합터미널은 교통수단 간 접근성 및 환승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대전, 세종, 충청권 광역교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두 번째, 대전, 세종, 충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해 광역 생활·경제권 형성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유성은 서북부의 관문이자 세종과 충남을 잇는 중심축에 위치해 있어, 복합터미널은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세종, 충청권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향후 충남, 충북 주요 거점도시까지 노선을 확대하여 교통 소외지역을 연결하고 지역 간 교통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충청권의 교통 생활권을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즉 복합터미널이 충청권 교통의 핵심 결절점으로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이 가속될 것이다. 세종, 충남, 충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엮는 복합 교통시설은 대전이 충청권 광역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확실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지역 균형발전 핵심 시설로서 기능을 한다. 복합터미널은 서북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시개발의 불균형을 완화할 것이다. 광역 교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성, 도안 일대는 교통과 상업, 주거가 결합한 신도심 기능을 한층 확장해 나갈 것이다. 게다가 낙후된 지역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공공·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면 교육, 의료, 문화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확충되어 균형 있는 도시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따라서 복합터미널은 서북부 지역의 새로운 도시중심(Core)를 형성하여 대전이 단핵형에서 다핵형(multi-core) 도시로 성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편리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복합터미널이 운영되면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쇼핑, 문화, 여가 등 다양한 복합시설이 조성되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공공영역이 선제적으로 투자한 뒤, 상업시설, 오피스, 주거 수요를 단계적으로 이끌어낸 런던 킹스크로스(King's Cross) 개발 사례와 맥을 같이 하며,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과 향후 건설될 트램 2호선의 편리한 환승체계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다. 이러한 공공교통 활성화는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층의 유입을 촉진하여 거리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도심의 균형 발전을 견인하고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성복합터미널이 조성돼도 운영자의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도시철도, BRT 등 공공교통과 환승을 확대해야 한다. 시내·시외버스, 도시철도, BRT가 하나의 정류장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마련하고 환승주차장, 자전거보관소 등 보조수단 확충을 통해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복합터미널과 도시철도 역사 간 직접 연결통로와 안내표지, 유도선을 설치하여 물리적 연결을 강화하고 시간표 연계, 환승 할인제도를 통해 통합 운영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스마트 교통 안내시스템을 조성하여 이용자의 편리하고 일관된 공공교통 이용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수요확보 및 지역 기반 활성화도 고려해야 한다. 복합터미널이라는 인프라가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터미널 주변 상권 및 지원시설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의 생활패턴과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 시민 그리고 특히 세종시민, 충청도민이 맞이하게 될 유성복합터미널의 개통은 '이동하는 걱정이 하나 줄어드는 일'이며 '더 넓고 자유로운 이동권'을 획득하는 기회다. 복합터미널은 대전이 광역교통망의 중심축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대중교통으로부터 시작해 삶의 질이 바뀌고, 지역이 활기를 얻고, 도시가 변화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화이글스의 도전이 끝나는 순간! 마지막 육성응원 최강한화 1
  2. 대전의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 과학관 응원단장! 한화팬-대전시민여러분께 1
  3. 대전사랑메세나, 취약계층과 지역주민이 함께한 '더 노은로 작은음악회' 성료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가을나들이 행사 진행
  5. 식장산부터 장동까지 평화견학…제8회 평화발자국 참가자 모집
  1. 대전과학기술대 여자 배드민턴부,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3위 쾌거
  2. 군의관과 간호장교 부부에서 시작, 을지재단 창립 69년 기념식
  3.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보건의료지원단 빅데이터 역량 교육
  4. 건양사이버대-대덕파트너스, 미래 인재 양성 위해 맞손
  5. 육군군수사령부, '미식별 선박 대응체계 고도화' 발표 32사단 최우수상 선정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지방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한파가 심각한 가운데 지방 도시개발사업에서 천편일률적인 임대주택건설 의무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는 이 같은 여론을 주시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면밀한 분석을 통한 '조정'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민간임대주택의 장점과 수요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건설 경기 부양 등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염두한 최대공약수 찾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 단지 청약 미달률은 1순위 기준 41.9%에 달했다. 반면 서울만 0%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뒤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등으로 반등한 지수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인데, 11월 경기 상황을 내다보는 전망 지수도 올라서면서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10월 경기 체감 지수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으로 상승한 이후 평행선을 유지 중이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