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가 배움이 되는 순간… '세종형 유보 통합' 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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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배움이 되는 순간… '세종형 유보 통합' 꽃 피우다

중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다채로운 배움터, 슬기로운 우리들]
3. 함께 성장하는 교육·보육 맞춤 지원

  • 승인 2025-11-06 17:32
  • 신문게재 2025-11-07 9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바다컵케이크 쿠킹수업(가람어린이집)
바다컵케이크 쿠킹 수업.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2025년 함께 성장하는 교육·보육 맞춤 지원' 사업이 지역 곳곳에서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사업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아이가 질 높은 교육과 보육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세종형 유보통합 실천 모델이다. 단순히 기관 통합을 넘어, 아이·학부모·교사가 모두 행복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이 중심 성장', '학부모 부담 경감', '교육공동체 마음건강'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각 기관의 특성과 아이들의 흥미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세종시 관내 유치원 53개원, 어린이집 82개소 등 총 135개 기관, 709개 학급이 참여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중도일보와 함께 '공유'와 '협력'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세종형 유아교육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편집자 주>

반다비 빙상장 아이스하키(다정어린이집)
반다비 빙상장에서의 신체 활동 모습. /세종시교육청
▲놀이가 배움이 되는 순간,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어나다=최근 한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넘어지고 주저앉던 아이들도 금세 서로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며, 놀이 속에서 도전과 성취를 배웠다.

한 아이는 "넘어져도 괜찮아요, 다시 하면 돼요!"라고 외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단순한 체험활동이 아닌, 아이 스스로 도전하고 배우는 진짜 배움의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은 "교육청의 예산 지원 덕분에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수 있었다. 아이가 '김연아처럼 되고 싶다'며 스스로 목표를 세울 때 정말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예산 지원은 단순한 비용 보조를 넘어, 놀이가 곧 배움으로 확장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교사들은 이 활동을 계기로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고 밝히며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9.9. 학부모 도자기 체험(참샘유치원)
학부모 도자기 체험. /세종시교육청 제공
▲부모와 함께한 예술 체험, 마음이 통하다=또 다른 유치원에서는 '도자기 거울 만들기'와 '동화책 콘서트' 등 가족 참여형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은 흙을 만지며 자신만의 거울을 만들고, 음악과 함께하는 동화 속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펼친다. 교실 안에는 흙냄새와 웃음소리가 뒤섞였고, 부모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작품을 완성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와 함께 웃고 칭찬하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동시에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된 순간이었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이처럼 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가정과 교육현장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며 '가족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은 스스로 만든 거울을 가져가 가족에게 자랑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부모님도 아이와 함께 배운 시간 덕분에 더 가까워졌다고 전했다"며 웃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세종형 유보통합이 지향하는 '가정-학교 연계 성장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21. 룰루 랄라와 함께 떠나는 동화책 콘서트
동화책 콘서트. /세종시교육청 제공
▲다문화 속에서 피어난 영어 쿠킹클래스의 즐거움=읍·면 소재의 한 어린이집은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원어민 교사와 함께하는 영어 쿠킹클래스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바다 컵케이크 만들기'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반죽을 저으며 "Mix it! Stir it!", "Delicious!"라고 외치고, 스스로 만든 컵케이크를 자랑스럽게 들어보이기도 했다.

어린이집 원장은 "쿠킹 수업은 비용이 많이 들어 망설였지만, 교육청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소통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부모님들도 정말 만족해하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언어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열린 배움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이들이 친구의 문화를 존중하고, 다른 언어로 소통하며 세상을 배우는 법을 익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종의 유보통합은 다문화 포용과 언어 다양성까지 품는 교육 모델로 확장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원어민 교사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수줍어했지만, 함께 요리를 하며 점점 마음을 열게 됐다. 언어보다 웃음으로 통하는 게 교육의 힘이다"라고 전했다.

미르유 딱지치기 모자이크(10.31.)
추억의 놀이한마당 딱지치기. /세종시교육청 제공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의 놀이 한마당=세종의 또 다른 유치원에서는 원내 2~3층 홀과 실외놀이터, 정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의 놀이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학부모가 유치원 교육과정과 아이의 생활 모습을 직접 체험하며, 가정과 유치원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모 세대가 어린 시절 즐기던 추억의 놀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아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부모는 어린 시절의 정서를 되새기고, 유아는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하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쌓는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청춘사진관'에서는 교복을 입고 즉석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그때 그 시절/댄스타임' 부스에서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세대 간 공감의 웃음꽃을 피웠다. 실외 놀이터에서는 딱지치기, 사방놀이, 달고나 만들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번 행사는 교직원 전원이 역할을 분담해 안전하고 즐거운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됐으며, 놀이 중심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 철학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유치원 관계자는 "이번 참여수업은 학부모가 유치원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녀의 유치원 생활을 지켜보는 소통과 공감의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교사 집단 상담 프로그램(꿈샘어린이집)
교사 집단 상담 프로그램. /세종시교육청 제공
▲교사도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변화=유보통합의 또 하나의 축은 교사의 마음 건강 회복이다. 세종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교직원 힐링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캔들·향수 만들기, 집단 상담, 명상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은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있다.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지지하다 보니 동료들 간 유대가 깊어졌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한결 따뜻해졌다"는 교사의 말은,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 투자임을 보여준다.

또한 힐링 프로그램 이후 교사 간 협업이 활발해지고, 수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문화도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인식이 현장에 스며든 것이다.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세종 유보통합=세종시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세종형 유보통합의 비전을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어느 기관에 다니든 질 높은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협력 구조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성장하는 교육·보육 맞춤 지원'은 단순한 시범사업이 아니다. 아이에게는 즐거운 배움, 학부모에게는 신뢰, 교사에게는 보람을 선물하는 변화의 시작점이다. 세종 유보통합은 지금, 모두가 함께 웃고 배우는 따뜻한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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