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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령 장관과 실국장급 인사들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는 싱가포르, 한국산 감은 중국으로 진출 문을 확대했고, K-한식의 인지도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5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다양한 분야의 성과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순연 기획조정실장과 박정훈 식량정책실장,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등이 배석해 다양한 의제에 대해 언급했다.
주요 성과는 한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검역 생략, 한국산 감의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으로 요약했다. 송 장관은 이 기간 주요 일정에 맞춰 직접 검역협상 및 수출협력 현안을 조율하고, 각국 관계기관과 실무 협의를 주도한 결과를 공유했다.
실제 수출길 개척 노력은 올 초부터 싱가포르와 프랑스 현지 국제기구 방문으로 디딤돌을 놨다. 지난 3월 싱가포르 방문 시에는 식품청장과 면담을 통해 한우고기와 돼지고기에 대한 신속한 절차 진행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선 WOAH 사무총장에게 제주도를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해 5월 29일 청정지역 지위 획득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싱가포르 관계자들은 제주도 현지를 방문해 꼼꼼한 점검에 나섰고, 이는 합의된 검역 조건을 가져왔다. 농식품부 등 우리나라 중앙정부의 엄격한 수출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제출하는 수출 업체 명단을 싱가포르 당국이 현지 점검 없이 '목록 승인(Prelisting)'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정부의 철저한 검·방역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한우고기는 기존 홍콩과 말레이시아, UAE, 캄보디아, 마카오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총 6개국으로 수출 국가를 넓혔다. 돼지고기의 수출도 현재 홍콩 위주에서 싱가포르 타결을 기점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선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검역협상이 17년 만에 최종 타결됐다.
2008년 검역협상 개시 이후 꾸준히 협의가 이어졌고, 2019년 파프리카 수출 타결 이후 6년 만에 신규 품목으로 감이 포함됐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공식 수출이 가능해졌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감 협상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양국은 2023년 1월 수출 검역 요건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타결은 지연 양상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2025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해관총서 차관급 인사와 면담에서 감 수출 양해각서에 대한 가서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또 정상회담 의제 조율 과정에서는 검역 현안을 우선순위로 반영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렸다. 그 간의 노력과 결단이 협상 최종 타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밑바탕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적인 검역요건 검증 절차도 자리잡고 있다. 수입검역에는 철저하게 요건을 검토하고, 수출 위험관리 방안은 꼼꼼하게 대응했다. 이에 중국(2건)보다 2배 많은 품목(4건)의 수출 요건을 이끌어 냈다. 포도와 쌀, 파프리카에 이어 감까지 4건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국산 딸기와 복숭아 등의 중국 수출 검역요건 타결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앞으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는 더 있다.
싱가포르는 육류 공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육류 시장 규모가 연평균 5.5% 성장 중에 있고, 중국은 감을 번영과 길운의 상징으로 여길 만큼 인식이 좋아 이번 타결로 수출 증가를 예상케 한다. 상대국 내 유통업계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이미 한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현지 고급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소개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사)대한한돈협회, (사)한국단감연합회 등 관련 업계도 성명 등을 통해 이번 성과를 환영하며, 향후 해외 신규시장에 더욱 폭넓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검역협상 타결은 K-푸드 수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검역협상을 통해 우리 농축산물이 해외 신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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