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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올해 2월과 5월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하반기부터 인하 결정을 멈추고 7·8·10·11월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의 가장 큰 영향은 원·달러 환율이다. 11월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낮) 거래 종가는 1477.1원으로,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올해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를 묶어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통화 완화 기조를 고수해온 한은의 향후 정책 방향을 두고 시장 안팎에서는 설왕설래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분간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라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로 해석하는 건 개인 판단이지만, 금통위원 중 누구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자고 한 사람은 없다. 현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경제 전망을 두고서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함께 내비쳤다.
이 총재는 "한미 무역협상 타결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며 "소비 측면에서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경제 심리 개선의 영향이 커지면서 회복세가 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성장 흐름을 보면 반도체 등 IT 부문의 성장세는 견조한 반면 관세 영향이 큰 부분과 지방 중소기업 등에서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러 리스크 요인의 전개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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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