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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영 충청지방통계청장 |
한국전쟁 이후 1980년에는 첫 마이너스이자 사상 최고 수치인 -16.2%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그 이후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오가며 제로(0)에 가까운 성장, 2024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6%를 차지했다. 경제가치가 낮다고 해서 역사가 있은 이래 농업을 포기한 사례가 있었을까? 국내외를 통틀어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대답은 '아니오'이다. 가뭄이나 태풍과 같은 기후 영향에 의해 수확량이 줄어 기근이 생겼던 시기, 산업혁명 과정에서 농업인구의 도시 이동으로 인한 농업 비중이 축소되는 헤게모니는 있었으나 그렇다고 농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농업은 모든 산업의 성장동력이자 한 나라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근본이며, 개인에게는 식량이 곧 인권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일례로, 국토의 약 95%가 사막인 전 세계에서 석유매장량이 가장 많은 산유국이며 경제구조를 갖춘 나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5,175만 명)의 68.3%에 해당하는 3,53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사막을 해수 담수화 공법과 회전 살수 농법 등 첨단산업 기술을 적용하여 한국(150만ha)보다 약 2.4배 많은 363만ha의 농작지를 경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농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절대빈곤을 해소하고, 자급률을 높여 식량안보를 지키고 있다. 농업은 이처럼 상대적으로 타 산업에 비해 소외되기 쉬우나 지극히 투자가치가 있으며, 경제가치 이상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인구는 지속적인 고령화로 은퇴연령이 늘어나고 있다. 2024년 기준 농업인구 중 고령화율(65세이상 인구)은 전국 평균 55.8%, 충북 55.9%, 전남 60.7%, 충남 60.8%로 17개 시도 중 충남이 가장 높다. 반면에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전남(36.5%)에 이어 두 번째로 충남(36.9%)이 가장 낮다. 2024년에는 논벼 재배 비중이 전국 평균 37.4%인데 비해 충남은 이보다 15.7%p 높은 53.2%로 17개 시도 중 1위다. 노동 현장에서 은퇴할 고령인구는 많고, 생산가능인구는 적은 충남 지역은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농 형태보다 부모와 부모 세대를 이은 논벼 재배 선호율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농업의 중요성은 현재를 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 있다. 즉 성장과 안정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농업 인구구조를 확인하고, 농촌에 필요한 인프라와 영농 형태 등을 세밀히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위한 혜안을 갖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농업 친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민, 관계 기관 모두 함께 참여하여 적극적인 청년인구 유인책과 고수익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영농 형태의 도입, 첨단산업 기술이 접목된 산업으로의 다각화가 필요해 보인다.
박상영 충청지방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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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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