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추운 날 생각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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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추운 날 생각나는 것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5-12-04 17:04
  • 신문게재 2025-12-05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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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직장인은 더운 날도 싫지만, 추운 날이 더욱 힘들다. 아침, 문을 나서기 싫지만, 차가움은 삶의 무게가 된다. 해가 뜨지 않은 6시 반, 두꺼운 외투에 가방을 들고 얼어붙은 길을 걷는다. 언 손과 몸을 녹일 수 있는 붐비는 버스와 지하철이 고맙기도 하다. 추운 날 출근하면 정문 손잡이를 잡기가 싫다. 출근 체크하는 지문 인식기는 시린 손을 비비게 한다.

사무실에 들어와 영혼 없는 인사 후 가장 먼저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커피는 오늘 하루 버티자는 의지이다. 언 몸으로 쪼그려 앉아 PC를 켜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시간, 밖에 나가기 싫다. "먹고 살려고 일하는데 나가자"는 선배 말에 용기를 낸다. 줄 서 있는 모습에 10분 빨리 나오지 못하는 문화를 탓한다. 15분 기다려 20분 만에 먹고 서둘러 사무실을 향한다.



눈 붙일 시간도 없이 오후 일과가 시작된다. 정신없이 일하다 고개 들면 창가에 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춥다는 생각에 따뜻한 집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술 좋아하는 선배의 "한잔"에 "죄송합니다"를 외치고 문을 나선다. 퇴근길은 붐벼도 좋다. 지하철에 앉아 졸고 있는 젊은이를 본다. 얼마나 피곤하면……

"추운데 수고했어요"하며 반기는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추운 날에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찌개와 가족들의 웃음. 설거지를 치고 거실에 앉아 차 한잔과 하루 이야기를 나눈다. 추운 날 소소한 행복이다.



추위는 몸을 얼게 하지만 묵묵히 하루를 맞이하고 가족과 함께 마무리하는 직장인은 따뜻하다.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이겨내며, 오늘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잠자리에 눕는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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