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단길·거리' 핫플레이스...세종시 해밀단길 성장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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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단길·거리' 핫플레이스...세종시 해밀단길 성장세 주목

세종시, 2024년 해밀동 '해밀단길'부터 로컬 브랜드 거리 육성
로컬크리에이터 기업 4곳 지원...1년여 기간 성과 눈길
그로서리스터프 베이크하우스와 빠스타스 가든 플레이스
밀스젤라또와 미나노스시 급성장...지역경제활성화 톡톡

  • 승인 2025-12-08 11:42
  • 신문게재 2025-12-09 8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전국 주요 핫플레이스 거리
사진 위 왼쪽부터 아래로 인사동 문화의 거리와 명동 상가길, 인사동 상권, 인천 개항장 거리, 경주 황리단길. 사진=이희택 기자.
서울시 용산 미군기지 담장 인근 골목의 '경리단길',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인사동 거리', 인천 '개항장 거리', 수원 '행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 대구의 '동성로', 전주의 '객리단길', 울산시 '성리단길', 강릉시 안목 '커피거리', 제주 애월 '카페거리'.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한번 쯤은 가봤을 법한 길거리 명소들이다.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품에 안고, 식당가와 카페, 레스토랑, 패션, 공방, 오션뷰 등의 특화 요소들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증샷 핫플레이스로도 잘 알려지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는 이와 어깨를 견줄만한 '특화 거리' 등이 뚜렷하게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도시 특성에 맞는 로컬 브랜드 거리 조성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도일보는 일명 '조치원 새내단길'과 신도시 '해밀단길'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흐름을 살펴보며, 앞으로 숙제도 찾아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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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금남면 벚꽃십리길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그동안 세종시에 가볼 만한 거리로는 금남면 벚꽃십리길과 금강 수변길, 조천변 벚꽃길, 고복저수지 벚꽃길과 카페 및 매운탕 거리, 소정면 곡교천 벚꽃길이 봄철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여름 문턱에선 금강자연휴양림 메타세콰이어길(폐쇄)과 조치원 남리 메타세콰이어길, 가을에는 조천변 연꽃길과 연동면 코스모스길, 나성동 코스모스길과 도시상징광장 등이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명소로 꼽혔다.



조치원 고복저수지 일대는 한때 일부 시민들에 의해 '복리단길(카페 및 매운탕 거리)'이란 애칭을 부여받기도 했으나 지속가능성을 갖진 못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시와 로컬크리에이터를 통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로컬 브랜드 거리'다. 2024년 해밀단길에 이어 2025년 새내단길이 새롭게 조성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 기제로 이목을 끌고 있다.

선정기업 현황
해밀단길의 로컬 브랜드 거리에 조성에 참여한 4개 업체별 성과. 사진=세종시 제공.
▲로컬 브랜드 거리, 어떻게 조성하나=로컬 브랜드 거리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지원, 유망 로컬크리에이터(대표 기업) 발굴·육성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브랜드 (명품) 거리 조성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향성을 품고 있다.

대표 기업(로컬크리에이터)이 중심축으로서 예비 소상공인 3개 사와 호흡을 맞추고, 시는 창업 등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지원의 초점은 기계장치와 인테리어,재료비 등 비즈니스 공간 조성부터 새로운 브랜딩(정체성) 부여, 인지도 제고를 위한 행사형 프로젝트로 상권 활성화에 맞추고 있다.

시는 2024년 1억 8000만 원, 2025년 1억 8900만 원에 이어 2026년에도 유사한 규모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 선정은 상권 분석 등 사업 대상지 선정 이유와 배경, 상권 기획 및 실행력 등 사업계획 평가 절차로 진행한다. 올해는 관외 참가자까지 범위를 확대, 경쟁력 있는 사업자 유입 및 다양성 확보를 이끌었다. 전반 사업 수행 위탁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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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서리스터프와 빠스타스가 입점한 건물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2024년 선도사업이 된 '해밀단길', 브랜드 빌리지 오브 해밀=2024년 로컬 브랜드 첫 사업과 함께 새로운 이름을 얻은 해밀단길은 해밀동 산 24(해밀리 프라자)~해밀 5로를 잇고 있다. 인근에 원사천이 흐르고, 맨발길 등 산책로가 연결되는 곳이다.

해말단길은 허허벌판의 유휴 공간에 로컬크리에이터 4개사 입점과 함께 서서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주)파인드파인(대표 이한솔)의 '그로서리스터프 베이크하우스'는 아메리카 감성의 베이커리 카페 및 리빙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매출 6400만 원 이상에 고용 창출 9명 효과를 거두고 있다.

베이크하우스와 한지붕 두가족으로 있는 '빠스타스 가든 플레이스(대표 김기민)'는 500도 장작 화력에서 구워내는 전통 나폴리 피제리아로 방문객을 끌고 있따. 월매출 1억 2000만 원에 총 8명 고용 효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곳과 도보 약 200m 거리의 해밀리 프라자에는 '밀스젤라또(대표 전유리)'가 청년 창업가들을 연결하는 컨텐츠 팝업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총 4명 고용에 월매출 1500만 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건물에는 '미나노스시(대표 송지훈)'가 일본식 회전 초밥 전문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월 매출 4000만 원에 6명 고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4곳 종합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그로우서리스터프 베이크하우스와 빠스타스 가든 플레이스, 미나노스시, 밀스젤라또 내부 모습.
4개 기업의 효과를 집약해보면, 2024년 12월 14일에서 2025년 7월 14일 기준 총 매출액은 16억 7300만 원에 달하고, 장영실고와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학생을 포함한 학교 인턴십 연계 3명 등 모두 27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했다. 밀스젤라또는 원수산을 브랜딩한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이 골목에는 유동 인구가 하나둘 늘었고, 해밀리 프라자의 공실률은 어느덧 100%에서 53.6%까지 감소했다.

세종시 지원 토대 위에 상권기획 및 도시재생 등의 전문가 TF가 환경 분석과 추진 방향 설정 및 과제 제시 등으로 사업 성과를 제고하는데 기여했다.

해밀단길은 단순한 먹거리 공간 창출을 넘어 문화의 거점으로도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빌리지와 홈투데이 사진 전시회 등 로컬문화 이벤트를 2차례 진행했고, 제2회 해밀단길 축제와 해밀동 무지개 축제, 플리마켓 등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강인덕 경제산업국 소상인과 팀장은 "아무 것도 없었던 해밀단길은 이제 로컬 브랜드들이 함께 성장하고 협력하는 '공간 기반 상권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2025년에는 조치원 새내단길 조성 성과를 창출하고, 2026년 또 다른 로컬 브랜드 거리 구축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제1회 해밀단길 크리스마스 빌리지
해밀단길 크리스마스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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