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1월 15일 밤, 일본 기후현 후루카와에서 열리는 겨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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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 1월 15일 밤, 일본 기후현 후루카와에서 열리는 겨울 행사

‘삼사참배(산데라마이리:三寺まいり)’

  • 승인 2026-01-18 12:52
  • 수정 2026-01-18 12:55
  • 신문게재 2025-02-01 18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1-6] 삼사참배1_야요이기자
일본 기후현 히다 후루카와(飛騨古川)에서는 매년 1월 15일 밤, 조용한 마을에 따뜻한 불빛이 켜지고 ‘산데라마이리’라는 전통 행사가 열린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거리 위를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 세 개의 절을 순례하는 모습은 일본에서도 매우 아름답고 특별한 신년 행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날 히다 후루카와의 세토가와(瀬戸川) 강변에는 천 개가 넘는 촛불이 줄지어 밝히고, 물 위에 비친 은은한 불빛이 환상적인 겨울 풍경을 만든다. 시내 곳곳에는 높이 2미터가 넘는 눈 조각 촛불도 세워져 있어,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1-6]삼사참배2_야요이기자
‘산데라마이리’는 히다 후루카와에서 200년 넘게 이어지는 전통 행사다. 정성을 다
한 마음으로 엔코지(円光寺), 홍젠지(本光寺), 신쇼지(真宗寺), 이 세 사찰을 차례로
참배하며 한 해의 평안과 인연을 기원한다. 옛날에는, 실 뽑기 위해 신슈(信州) 지역으로 떠났던 젊은 여성들이 연말에 고향으로 돌아와 고운 옷차림으로 세토가와 강가를 걸어 참배하던 풍경에서, 이 행사는 ‘인연을 맺어주는 행사’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그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있어, 좋은 인연을 원하면 ‘하얀 촛불’, 사랑 성취를 바라면 ‘붉은 촛불’을 들고 걷는 풍습이 남아 있다.

요즘도 1월 15일 밤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눈 덮인 히다 후루카와 마을을 걸어 세
개의 절을 조용히 순례한다. 행사 당일에는 기모노 대여 서비스도 제공되어 방문객들이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준비한 다양한 노점과 먹거리도 열려, 히다 지역의 특산품과 따뜻한 향토 음식을 맛보며 문화와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행사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예전처럼 인연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찾는 젊은 여성도 있지만, 지금은 가족, 부부, 친구끼리 함께 걷는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본 시골 마을의 겨울 전통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행사인 만큼, 기회가 된다면, 1월 15일의 히다 후루카와를 직접 걸어보는 것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사쿠라모토 야요이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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