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순일 고창초 교장 “인구는 줄어도 아이들의 미래는 줄일 수 없어”

  • 전국
  • 광주/호남

[인터뷰] 임순일 고창초 교장 “인구는 줄어도 아이들의 미래는 줄일 수 없어”

  • 승인 2026-01-07 10:37
  • 신문게재 2026-01-08 5면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임순일 고창초 교장
임순일 고창초등학교 교장./전경열 기자
임순일 고창초등학교 교장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대, 학교는 단순히 현상을 관리하는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교육의 방향과 내용을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고창초등학교 교장의 분명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줄어든다고 교육의 역할까지 줄어들 수는 없다"며 "학교는 과거의 틀을 반복하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실험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한 학교, 자율이 살아 있는 학교, 그리고 대화가 일상화된 학교를 고창초등학교가 추구하는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임순일 교창
임순일 고창초등학교 교장./전경열 기자
현재 고창초등학교는 인구 감소라는 흐름 속에서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인해 활용 가능한 공간은 오히려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미래형 교육 콘텐츠로 자리 잡은 드론 축구와 소프트웨어 교육은 기존의 임시적 공간 활용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현재 드론 축구 수업은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교대를 개조해 임시 드론축구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임 교장은 "지금까지는 운동장을 중심으로 교대에서 드론 축구를 진행해 왔다"며 "행사나 체육 수업 일정에 맞춰 편의상 활용해 온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론 축구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임시 시설에서는 학생들이 충분히 안전하게, 마음 놓고 드론을 날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운동장을 활용하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드론 축구 전용구장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용구장이 마련될 경우 수업의 연속성과 전문성은 물론 방과 후 활동과 동아리 운영도 훨씬 체계적으로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임 교장은 연합신경외과 앞 학교 담장 쪽 이면도로를 활용한 등·하교 동선 개선 방안을 언급하며 "학부모 차량 이용이 한결 수월해지고,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는 교육뿐 아니라 아이들의 하루 안전까지 책임지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새로운 시도도 주목된다.

임 교장은 "휴대폰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책임지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전교생이 등교 시 각 반에서 학생회 중심으로 휴대폰을 자진 회수하고, 하교 시 다시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에 들어오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는 통제가 아니라 자율과 신뢰를 배우는 생활 교육입니다."

미래 교육을 위한 소통 구조에 대한 구상도 이어졌다.

교장은 전주에서 운영된 사례를 참고해 '하하이음 교육공동체' 형태의 공론화 동아리를 고창에서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동아리는 학생·학부모·교사·지자체가 함께 참여해 교육과 진로, 학교 환경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고 개선 방안을 공론화하는 장이다.

그는 "학교 안에서만 논의하는 교육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와 학부모, 교사가 함께 모여 아이들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방향을 찾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공론화의 장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배우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임 교장은 끝으로 "고창초등학교는 한때 고창군에서 가장 학생 수가 많았던 학교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 감소라는 흐름 속에서 우리 학교 역시 점차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럴수록 학교는 움츠러들기보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더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며 "운동장은 단순한 체육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고 도전하며 꿈을 키우는 교육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드론 축구 전용구장 조성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임순일 고창초등학교 교장은 "이 문제는 학교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고 배우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운동장 활용 방안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는 줄어들어도 아이들의 가능성만큼은 결코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 안전, 자율, 대화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지역 교육의 중심에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
  2.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3.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제2분관 북부노인복지관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캠페인
  4.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5.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1. 여성기업인들의 마음 나눔으로 이어지다
  2. 한화, NC에 7-9 역전패…끝내 지키지 못한 리드
  3.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4. [독자칼럼]계획대로 되지 않아 더 행복했던 육아
  5. 조합원에 금품 제공 회덕농협 조합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펜싱팀, 전국장애인체전 사브르 단체서 동메달

세종시 펜싱팀, 전국장애인체전 사브르 단체서 동메달

세종시 펜싱 간판 심재훈과 박천희, 유승재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전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2~4등급(A, B Category)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펜싱 대표팀은 전날 심재훈이 사브르 3~4등급에서 금메달, 박천희가 사브르 2등급(B Category)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날 단체전 우승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8강에서 대전을 30대 25로 꺾었으나 4강 문턱에서 만난 전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 선수로 출전한 심재훈이 8점 차로 뒤진 승부의 뒤집기에 나섰으나 27대 30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결승에서 충남을 꺾고..

3군 본부 둥지 튼 계룡시, ‘국방 공공기관 2차 이전’ 사수 총력전
3군 본부 둥지 튼 계룡시, ‘국방 공공기관 2차 이전’ 사수 총력전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축인 계룡시가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에 발맞춰 국방 특화 기관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3군 본부 입지라는 명확한 당위성에 더해 즉시 착공이 가능한 부지 확보까지 마치며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다. 계룡시는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 전략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충남도·계룡시·논산시·황명선 의원실과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방 분야 전문가와 지자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20여 명이 결집해 기관 유치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 이번..

청양고추구기자축제 건고추 `품질 논란`···비세척·미건조 상품 판매
청양고추구기자축제 건고추 '품질 논란'···비세척·미건조 상품 판매

청양고추구기자축제의 핵심 상품인 건고추 일부가 별도의 세척 없이 판매되고 건조 상태마저 고르지 않아 품질·안전성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청양고추의 우수성을 내세운 대표 축제에서 판매 농산물의 수매와 선별, 안전성 확인이 어떤 기준으로 이뤄졌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축제장 건고추 공동판매장은 지역 3개 농협(청양·화성·정산)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들 농협은 청양지역 농가에서 건고추를 수매해 10근당 꼭지를 안딴 상품은 15만 원, 딴 상품은 17만 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세척하지 않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