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백제의 빈전 정지산 유적지를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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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 백제의 빈전 정지산 유적지를 가보다

  • 승인 2026-02-22 11:01
  • 신문게재 2026-01-04 19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2-5] 장은숙 명예기자_정지산유적
정지산 유적지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기는 했어도 찾아간 것은 육십 평생 살면서 처음이었다. 언덕배기를 걸어서 한참을 올라가니 평소 운동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자료를 찾아보니 공주 정지산 유적(公州 艇止山 遺蹟)은 공주시 금성동에 있는 백제 시대 제사 유적이고, 1996년 국립 공주박물관의 발굴 조사 결과 백제 시대의 국가적 차원의 제의 시설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나온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지석에 의하면 왕과 왕비는 27개월간 빈전에 모셔져 있다가 현재의 왕릉에 안장된 것을 알 수 있는데, 방위로 볼 때 왕비의 빈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유적지 내에서는 국가의 중요시설에만 사용된 8잎의 연꽃잎이 새겨진 수막새가 발견되었고, 이외에 화려한 장식이 부착된 장고형 그릇받침 등 국가 제사와 관련된 유물이 출토되어서 1998년도에 충청남도 기념물 147호로 지정되었다가 백제의 현존하는 유일한 제사 유적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사적 제474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능선을 오르니 유적이 있었던 곳에 이곳이 무슨 누각이 있었다는 설명만 있을 뿐 잔디밭뿐이지만 정지산 구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이곳이 백제 시대의 국가 제실이었음을 한눈에도 알아보겠다.

정지산 구릉에서 서남쪽으로는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이 동쪽으로는 공산성이 마주 바라다보이고 북쪽으로는 정지산을 휘두르듯이 금강이 흘러 풍광이 수려하다. 빈전이란 왕이나 왕비가 승하했을 때 발인 전까지 관을 안치하는 시설인데 빈(殯)이란 장례 방법의 하나로 시신을 입관하여 장사 지내기까지 일정 기간 바깥에 안치하는 것이다. 무령왕릉 지석에서도 무령왕과 무령왕비가 '27개월(3년)간 빈을 치르고 무덤에 모셨다'라는 것이 교차검증으로 확인되어 이곳을 무령왕비의 빈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주에는 배하고 관련이 있는 지명이 있다. 정지산(艇止山)도 배(艇) 정자를 써서 배가 정지한 그곳이라는 뜻이고, 주미산(舟尾山)은 배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백제 시대에는 이곳이 나루여서 곰나루 또는 배가 정박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정지라는 이름을 붙인 건 아닌지 주관적인 생각을 해본다.
장은숙 명예기자(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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