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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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허태정 당선인 “문화재단 즉시 이전” 공약
대체 공간·예산 확보 두고 기대·우려 교차
13개 입주 기관 이전 대책이 성패 가를 듯

  • 승인 2026-06-07 16:59
  • 신문게재 2026-06-08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대전예술가의집을 예술인과 시민에게 온전히 환원하겠다는 공약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지역 예술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전문화재단을 포함한 13개 입주 단체의 대체 공간 확보와 예산 문제 등 과거부터 이어진 현실적인 걸림돌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 공약의 성공 여부는 구체적인 이전 로드맵 마련과 실질적인 예산 확보에 달려 있으며, 이는 향후 대전시 문화예술 정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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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가의 집 전경.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대전시장에 당선되면서 허 당선인이 공약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환원에 지역 예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허 당선인이 민선 7기 시장 재임 시부터 공약했던 사안인데,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선거 직후 벌써 대전문화재단·대전예총·대전민예총 등 입주 기관·단체들이 이전 여부와 관련해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있다.

이에 예술계 안팎에서는 4년 만에 해당 공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대체 공간 확보와 예산 문제 등 현실적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허 당선인은 지난 5월 19일 대전 중구 상상아트홀에서 열린 '대전문화예술단체와 함께하는 시장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후보자 신분으로 "시장이 되면 예술가의 집 안에 있는 문화재단을 즉시 이전하고, 해당 공간은 문화예술인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는 문화예술계가 공통질문으로 제시한 '대전문화재단의 역할 재정립과 혁신 방안'에 대한 답변인데, 허 당선인은 문화재단 운영 체계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이 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문화재단의 운영 체계를 혁신하겠다는 의미와 동시에 민선 7기 공약이었던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까지 동시에 해결할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허 당선인의 취임을 한 달 여 앞두고 지역 예술계는 다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환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공약 실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대전예술가의집을 오로지 공연·전시·창작 공간으로 활용하려면 현재 입주해있는 대전문화재단과 대전예총과 민예총 등 13개 기관·단체들이 모두 새 거처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민선 7기에도 이를 위해 옛 대전부청사 매입이나 서대전공원 복합커뮤니티센터 이전 등이 검토됐지만, 적당한 대체 공간과 매입 예산이 확보되지 못해 번번이 무산돼 왔다. 오히려 허 당선인은 임기 말 대전문화재단의 예술가의집 위탁 운영 기간을 2년 연장한 전례까지 있어 이번 공약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허 당선인이 이번에는 '즉시 이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기대감도 크다.

특히 공연장과 전시장, 창작·연습 공간 부족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만큼 대전예술가의집의 본래 기능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15년 개관한 대전예술가의집은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조성됐지만, 일부 공간이 기관·단체의 사무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허 당선인의 대전예술가의집 시민환원 공약은 민선 9기 대전시 문화예술 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입주 기관·단체 이전 대책과 예산 확보, 향후 공간 운영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문제는 현재 입주해 있는 기관·단체들의 이전 대책"이라며 "민선 7기 때도 대체 공간과 예산 문제로 추진이 쉽지 않았던 만큼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속도만 내서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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