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하승철 하동군수 "살기 위한 도시, 구조부터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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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하승철 하동군수 "살기 위한 도시, 구조부터 바꾼다"

재정 혁신·농산업·청년·관광, 2026 군정 방향 제시

  • 승인 2026-01-23 09:35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하승철 군수-1
하승철 하동군수<제공=하동군>
경남 하동군정이 방향을 다시 세우고 있다.

크게 키우는 도시가 아니라, 오래 살 수 있는 도시로 가기 위한 선택이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2026년 신년 인터뷰에서 "인구를 늘리는 정책보다, 머물게 하는 구조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재정 혁신을 출발점으로 농업·청년·의료·관광까지 이어지는 군정의 큰 흐름을 분명히 했다.

◆버티는 재정에서 설계하는 재정으로

민선 8기 출범 이후 하동군은 재정 구조부터 손봤다.

선심성 사업보다 지속 가능한 재정 체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 군수는 "취임 초기부터 재정 건전성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고 말했다.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대송산업단지 관련 부채 1300억 원 가운데 1050억 원을 조기 상환했다.

이 과정에서 약 111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도 거뒀다.

이 같은 재정 혁신은 2026년 군정 운영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기 성과에 쫓기지 않고 중장기 사업을 설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국·도비 공모사업 성과도 축적됐다.

민선 8기 동안 185개 사업에서 총 3561억여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하 군수는 이를 두고 "하동이 지향해 온 컴팩트 매력도시 비전이 정책적 설득력과 실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농업을 산업으로 바꾸는 실험

하동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농산업 혁신벨트 조성사업은 이러한 흐름 위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공동가공센터와 물류센터, 혁신지원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청년 기업의 제품화와 유통, 창업 보육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동군은 올해부터 하동차앤바이오진흥원을 연구개발과 기업 지원 중심 기관으로 확장했다.

옥종면에는 42억 원 규모의 농산물가공센터도 건립 중이다.

첨단 농식품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북케이션 관광스테이 사업을 연계해 농업과 관광이 결합된 모델도 함께 실현하고 있다.

현재 하동군은 농촌융복합 6차산업 인증 경영체 33개를 보유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지원센터 누적 생산액은 28억 원에 달한다.

243개 제품이 생산됐으며 연간 농특산물 수출액은 1832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람을 늘리기보다 머물게 하는 선택

하동군 인구 정책 방향은 분명하다.

인구 증가보다 정착에 방점을 찍는다.

전국 최초 정착형 0원 임대주택 청년타운과 하동형 육아수당 정책이 그 축이다.

하 군수는 "청년에서 귀농·귀촌, 다시 육아로 이어지는 생애주기 정책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청년 유출 비율은 낮아졌고, 귀농·귀촌 인구 가운데 40대 이하 비율은 45%에 이르고 있다.

하동이 젊은 청년도시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농가는 버티고, 농업은 이어가야 한다

하동군은 2026년을 미래 농업 전환의 분기점으로 설정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농가 경영 안전망을 강화하고 농업의 지속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산업 혁신벨트를 중심으로 공동가공과 유통,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해 농가 소득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흐름은 지난해 9월 열린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농림부 장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농업과 바이오, 청년과 창업, 관광을 융합한 정책 구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병원이 아니라 삶의 안전망

하동군 보건의료원은 현 보건소 부지에 건립되고 있다.

2025년 12월 착공해 18개월 공사를 거쳐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345억여 원이다.

연면적 6356㎡ 규모에 40개 병상, 7개 진료과를 갖출 예정이다.

의료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서부경남 종합병원 위탁운영을 우선 검토하고 있으며, 직영 운영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고 있다.

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비 20억여 원과 지방소멸대응기금 120억 원, 특별교부세 8억 원, 특별조정교부금 7억 원 등 별도 재원을 확보했다.

◆관광은 소비로 이어져야 한다

2026년 하동군 관광정책의 핵심은 하동 반값여행이다.

총 11억 원을 투입해 관광객에게 여행 경비의 50%를 모바일 하동사랑상품권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숙박과 체험, 음식 소비를 지역 내로 연결하는 구조다.

지난해 시범 운영에서는 높은 호응을 얻었다.

2026년에는 지원 규모와 대상이 확대된다.

하동 핫플레이스 정책도 관광 홍보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60개 핫플레이스를 기반으로 운영한 하동핫플페스타에는 3일간 약 2만 명이 방문했다.

온라인 게시물과 SNS 확산도 크게 늘며 관광 인지도 제고로 이어졌다.

◆작은 도시의 다른 승부수

하동군이 내세운 해법은 컴팩트 매력도시다.

하 군수는 "인구 4만의 하동이 대도시와 같은 인프라 경쟁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작은 공간에 행정과 문화, 교육, 의료, 주거 기능을 촘촘히 담아 소도시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약 1조5000억 원 규모 사업이 3대 거점지역과 마을 단위로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전체 사업의 70% 이상은 이미 착수 단계에 들어갔다.

2026년 핵심 과제로는 보건의료원 개관 준비와 청년타운 안정화, 평생학습관 마무리를 제시했다.

하동은 크기를 키우는 대신 구조를 바꾸는 길을 택했다.

이 선택이 숫자가 아니라 삶으로 증명될지, 2026년이 그 답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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