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부품공장 화재, 왜 이렇게 커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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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 부품공장 화재, 왜 이렇게 커졌나

  • 승인 2026-03-22 13:42
  • 신문게재 2026-03-23 19면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 화재는 산업현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위험이 안타깝게도 반복된 사고다. 범부처 차원에서 긴밀히 대응해 소방, 경찰, 지자체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투입됐지만 대형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원인부터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자동차 엔진 부품공장은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중 화재에 취약한 위험물질이 많은 고위험 환경에 해당한다. 발화 원인이 무엇이든 공정에 쓰이는 절삭유와 윤활유, 금속 분진, 부식 방지용 방청액, 기름때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전기적 요인, 위험물 관리 소홀, 구조적 취약성, 특히 건물 도면에 없는 무허가 복층 공간에 사망자가 집중된 부분에는 고강도 수사가 필요하다. 대전경찰청 전담 수사팀에서 기본적인 위험 관리가 작동했는지와 피해가 커진 이유까지 가려내야 한다.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다른 공간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제연설비 등 근본적인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스프링클러나 대체 소화 설비 설치는 법적 기준을 개정해서라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조립식 건축물은 난연성 구조물로 바꾸도록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 대피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한 피난 체계의 한계는 엄정히 살펴볼 부분이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이 최소한의 보호장치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은 구조적 실패의 결과로 규정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비서실장의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며 미흡한 것이 있으면 연락하도록 조치했다. 신원 확인을 비롯해 사고 수습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취약한 구조와 각종 위험물질로 가득 찬 공장은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직결된다. 산업현장에 안전 불감증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평소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모든 유형의 건물 건축·증축 사실에 대해 지자체나 소방 당국이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없는지 전수 점검이 필요하다. 정확한 원인 규명과 현장 안전 관리 강화에 소홀하면 산업현장의 화재는 재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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