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업 화재 5개월 전 오일미스트 분진 파악하고도 개선요구는 놓쳐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안전공업 화재 5개월 전 오일미스트 분진 파악하고도 개선요구는 놓쳐

안전보건공단 작년 문평동 공장서 산업보건위험성평가
오일미스트, 분진 조사해 작업자 건강영향 개선요구
분진에 대한 소방차원 접근 없어 "시스템 구축 필요"

  • 승인 2026-03-25 17:57
  • 신문게재 2026-03-26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안전공업 화재 발생 5개월 전 실시된 산업보건위험성평가에서 오일미스트 체류와 고열 작업 등 위험 환경이 확인되었으나, 화재 예방보다는 근로자 건강 보호에만 치중해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공기 중 분진과 유증기가 폭발 및 화재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안전 관리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보건상의 위험 요인이 발견될 경우 이를 즉각적인 안전 점검과 감독으로 연계할 수 있는 통합적인 대응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IMG_6609
대전 안전공업 화재참사가 발생하기 전 산업보건위험성평가에서 문평동 공장에 오일 미스트 등의 분진이 체류하고 있다는 게 파악됐으나, 작업자 호흡기 보호를 위한 보호구 착용만 권고됐다. 분진이 화재와 폭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가 요구된다. 사진은 25일 4일차 화재감식 모습. (사진=임병안 기자)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가 발생하기 5개월 전 산업보건위험성평가에서 문평동 공장에 오일미스트가 체류하고 고열을 활용한 작업까지 이뤄지는 환경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작업자의 건강에 치중한 나머지 이러한 분진이 화재나 폭발의 가능성을 놓치고 예방조치를 주문하지 못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안전보건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실에 제출한 안전공업(주)에 대한 산업보건위험성평가서(OHRA)를 보면, 화재가 발생한 공장의 작업환경이 자세히 기록됐다. 지난해 11월 4일 실시된 이번 평가에서 화재 후 근로자들의 증언대로 작업장에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가 체류되어 있다고 기재됐다. 산업보건위험성평가서는 작업자의 호흡기를 통한 건강장해가 우려될 정도라고 기록했다. 또 안전보건공단은 화학물질취급 작업과 분진작업 그리고 고열을 활용한 작업이 공장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서에 기재했다. 화학물질을 이용해 접착하고 도포하는 과정이 이뤄지는데 밀폐성 설비이면서 설치된 국소 배기장치에 개선이 요구된다고 안전공업 측에 주문했다. 분진 작업에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파악했는데, '상시 노출'이라고 조사됐고 가공과 연마하는 과정에서 분진이 작업시간 내내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단조와 압출 라인에서는 제품을 가공하면서 고열에 의한 작업도 항상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산업보건위험성평가는 근로자 호흡기 보호를 위한 보호구 지급 및 착용관리를 안전공업 측에 요구하는 선에서 그쳤다.

문제는 오일미스트 등 미세하게 분쇄되어 공기 중에 부유하는 분진이 화재나 폭발을 일으키거나 화재 발생 후 확산하는 중요 요소로써 관리하는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다. 작업하는 장소에서 발생하거나 흩날리는 미세한 분말 상태의 물질을 아우르는 분진 중에서 금속 분말은 작은 불씨에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금속을 녹여 뿌리는 장소 등을 분진작업장으로 지정해 특별히 관리할 수 있으나 보건조치 요구에 그치고, 화재 예방으로 접근은 미약하다는 목소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학영 의원은 "산업보건위험성평가에서 확인된 유증기는 노동자의 건강을 망가뜨리는 '보건' 문제인 동시에,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안전의 문제'"라면서 "한 분야에서 위험 요인이 발견되는 즉시 추가 점검과 감독으로 연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2.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3. 부산테크노파크, 영도구 지역 문화 축제
  4.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5. 제주관광공사,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팝업 '성료'
  1.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2.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3.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4.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5.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