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안전공업 ‘참사’ 반복되지 않으려면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대전 안전공업 ‘참사’ 반복되지 않으려면

  • 승인 2026-03-30 17:04
  • 신문게재 2026-03-31 19면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 발생 10일 만인 30일까지 희생자 장례가 치러졌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산업현장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직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상습적인 화재도 있었다. 실제로 15년간 화재로 이 회사에 소방 당국이 출동한 사례가 7건이다. 참사 발생 가능성이 방치된 것이나 사실상 다름없다.

여기서 떠오르는 이론이 있다. 바로 치명적인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 29번의 경미한 사고와 300번의 사소한 이상 징후를 무시했다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최종 건축 도면과 실제 현장이 다른 불법 증축과 무단 구조 변경이 화를 키웠다. 직접적인 원인은 다를 수 있으나, 외형상 아리셀 참사와 여러 측면에서 닮았다. 가연성 환경과 임의 구조물이 겹친 인재(人災)라고 단정하는 이유다.



집진기에 쌓인 먼지,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나 기름 찌꺼기 등 최초 발화 원인이 무엇이건 현장의 안전관리 부실이 불쏘시개가 된 셈이다. 근본적인 정책 쇄신 없이는 위험이 누적되고 유사한 대형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가혹한 학습을 끝내려면 행정 사각지대가 없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 부문 산업재해자는 최근 3년간 누적 5354명을 기록한 가운데, 약 75%가 작업 중 사고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 사고 이후 처벌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다. 처벌 위주의 대응으로는 예방 역량과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기 힘들다.

참사와 관련해 소방청이 30일부터 3주간 전국 금속가공 등 유사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고위험이면서 소규모인 영세 사업장은 적발 위주 대신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바란다. 비용 절감이 안전보다 앞서는 구조를 끊어내야 안전 관리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 사소한 징후 단계에서 근원을 찾아 고쳐야 이런 어처구니없는 재난이 반복되지 않는다. 전조 없는 실패는 없으며 초기 예방이 핵심이다. 안전공업 공장 화재의 뼈아픈 교훈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분양시장 미분양 행보 속 도안신도시는 다를까
  2. 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3.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4. 여야 6·3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대진표 확정
  5. 안전공업 참사 이후에도 잇단 불길…대전·충남 하루 새 화재 11건
  1. [전문인칼럼] 문평동 화재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
  2. 사기 벌금형 교사 '견책' 징계가 끝? 대전교육청 고무줄 징계 논란
  3. "배달 용기 비싸서 어쩌나"... 대전 자영업자 '한숨'
  4. [현장스케치] "올해는 우승"…한화 이글스의 대장정 막 올라
  5.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사흘새 지역 내 휘발유, 경유 50원↑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강행… 세종 시민사회단체 "불가" 규탄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강행… 세종 시민사회단체 "불가" 규탄

중부권 최대 규모인 금강수목원이 존폐 기로에 선 가운데, 충남도의 민간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는 30일 충남도의 매각 입찰 대상구역에 매각 불가한 세종시 30여 필지가 포함돼있다고 지적하며, 세종시에 조속한 공공재산 이관 행정절차 추진을 촉구했다. 특히 인허가권을 가진 세종시가 충남도의 민간 매각 움직임에 방관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와 세종·대전환경운동연합, 공주참여자치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금강수목..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근로자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 당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피해 유가족이 30일 사고 후 처음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전 안전공업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화재 사망자 중 가장 마지막에 장례를 치르는 고 오상열 씨의 발인식에 참석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위로할 시간을 갖기 위해 고 오상열 씨 유족은 28일 빈소를 마련해 이날 발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찰과 소방 등의 화재현장 합동감식에 동행한 유가족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질..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금강아 흘러라! 강물아 흘러라!" 2024년 4월 29일부터 세종보 상류 금강변에서 전국 각지의 활동가와 시민 등 2만여 명이 이끌어온 천막 농성이 단체 구호와 함께 700일 만에 막을 내렸다. 현 정부가 시민사회와 합의안을 도출,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최근 기후부는 시민사회와 도출한 4대강 재자연화 추진안을 발표했으며 연내 보 처리 방안 용역 추진과 국가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로수 가지치기 가로수 가지치기

  •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