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선 끝에 남아야 할 이름은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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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선 끝에 남아야 할 이름은 국민

  • 승인 2026-04-16 06:5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김정식 기자
김정식 기자<사진=김정식 기자>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경선이 잇따라 끝나고 있다.

본선에 나설 후보도 하나둘 가려지고 있다.

이쯤에서 다시 묻게 된다.

경선은 누구를 위한 경쟁이었나.

정치는 원래 치열하다.

공약으로 맞선다.

조직으로 부딪친다.

지지세력 힘도 모은다.

그 과정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경선이 끝난 뒤다.

경쟁이 끝났는데도 감정이 남고, 편이 남고, 줄이 남는다면 그 정치는 처음부터 국민을 본 게 아니다.

승자는 더 낮아져야 한다.

패자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같은 당이라면 선택된 후보를 돕는 게 맞다.

선거는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국민 삶을 맡을 사람을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택된 후보도 새겨야 할 대목이 있다.

경쟁 과정에서 나온 상대 정책과 공약 가운데 국민 삶에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주저 없이 받아안아야 한다.

좋은 정책은 누구 소유가 아니다.

내 것이든 남 것이든 국민에게 필요하면 쓰는 게 정치다.

이기는 정치보다 살피는 정치가 먼저여야 하는 이유다.

지방선거는 더 엄중하다.

시장과 군수, 시군의원과 도의원은 중앙정치 흉내를 내는 자리가 아니다.

골목을 살피고, 농민 삶을 붙들고, 아이들 교육과 어르신 복지를 챙기는 자리다.

그런데 지방선거마저 정당 공천 틀에 갇히면 사람보다 간판이 먼저 선다.

국민 선택보다 당내 셈법이 앞서고, 지역 경쟁보다 공천 경쟁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이제는 지방정치 정당공천제를 다시 물어야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지방정치는 생활정치다.

생활정치는 얼굴을 보고 뽑아야 한다.

누가 더 오래 현장을 지켰는지, 누가 더 낮은 자세로 일할 사람인지, 누가 말보다 결과로 책임질 사람인지 그 기준이 먼저 서야 한다.

경선은 대부분 끝나가고 있다.

남은 건 본선 일정만이 아니다.

정치 자세다.

공천을 받았다고 국민 위에 설 수는 없다.

경선에서 밀렸다고 국민 곁을 떠날 이유도 없다.

경선 끝에 남아야 할 이름은 당도 아니고 계파도 아니다.

국민이다.
경남=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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