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김명관 고택, 고즈넉한 쉼의 공간

  • 전국
  • 광주/호남

정읍 김명관 고택, 고즈넉한 쉼의 공간

“봄을 걷다, 시간을 만나다”

  • 승인 2026-04-24 12:38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 물씬” (2)
정읍 산외면 깊은 자락에 자리한 김명관 고택이 조용한 울림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정읍시 제공)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산외면 깊은 자락에 자리한 김명관 고택이 조용한 울림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담장 너머로 먼저 스며든 봄은 고택 곳곳에 머물며, 수백 년 세월이 깃든 한옥과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 물씬” (8)
정읍 산외면 깊은 자락에 자리한 김명관 고택이 조용한 울림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정읍시 제공)
부드럽게 휘어진 처마 아래로 내려앉은 햇살, 돌담 위로 피어난 봄꽃, 그리고 마당을 채운 연둣빛 기운은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고요함을 전한다.

조선 시대 전형적인 양반가 구조를 간직한 이 고택은 '아흔아홉 칸 집'이라 불릴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뒤편으로는 창하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앞쪽으로는 동진강 상류가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해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온전히 보여준다.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 물씬” (10)
정읍 산외면 깊은 자락에 자리한 김명관 고택이 조용한 울림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정읍시 제공)
특히 봄철에는 고택 안팎으로 초록과 분홍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늦추게 한다.

정읍시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보존하기 위해 5월 7일까지 마당 토질 개선과 배수 정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관람 동선에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장 안내를 강화해 방문객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김영덕 시민소통 실장은 "김명관 고택은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정읍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함께 숨 쉬는 공간"이라며"봄을 맞아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전통 한옥의 여유와 쉼을 온전히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읍시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정읍만의 품격 있는 문화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봄날의 정취가 깊어가는 지금, 김명관 고택은 화려함 대신 고요함으로, 속도 대신 여유로 방문객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그곳에는 잠시 멈춰 서도 괜찮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정읍=전경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70세 이상 버스 교통비 지원, 조례 제정 추진
  2.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3.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3.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4.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5. [사이언스칼럼] 발전소를 더 지어도 풀리지 않는 전력망의 기술 과제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