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날] 지역 미래 결정할 청소년…지방선거는 여전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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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날] 지역 미래 결정할 청소년…지방선거는 여전히 어렵다

지방선거만 낮은 투표율…체감도·정보 부족 영향
“단순 참여 넘어 지역정치 이해 기반 필요해"

  • 승인 2026-05-07 17:00
  • 신문게재 2026-05-08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청소년 유권자들이 대선과 총선에서는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나, 복잡한 선거 구조와 생소한 행정 용어 등의 장벽으로 인해 지방선거 투표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무관심이 아닌 지방자치에 대한 교육과 경험 부족의 결과로 분석하며, 청소년들이 지역 현안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청소년의 지방정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의투표 운동과 민주시민교육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정보 제공 및 교육 체계를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0일은 유권자의 날이다. 이날이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이들은 처음 공직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는 청소년, '첫 유권자'들이다. 고교생인 이들은 장차 충청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이다.

첫 유권자로 현실 정치와 맞닥뜨렸지만, 청소년들의 눈엔 6·3 지방선거는 여전히 생소하다.

당장 어느 후보 어느 정당을 찍어야 할지 헷갈리기 일쑤다.

중도일보는 이에 한국 정치와 청소년들 사이에 어떤 간극이 존재하는지 또 이들의 지방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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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선거연령 하향 이후 10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는 뚜렷해졌지만, 지방선거만큼은 예외였다. 대선과 총선에서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청소년 유권자들이 정작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방선거에서는 대거 이탈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지방정치의 높은 진입장벽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첫 선거권 행사가 이뤄진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18세 투표율은 남성 63.3%, 여성 70.4%였다.

이후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남성 67.8%, 여성 75.0%, 2025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남성 73.5%, 여성 80.6%까지 상승했다.

2024년 제22대 총선 역시 18세 투표율이 남성 51.6%, 여성 62.4%를 기록했고, 19세도 남성 56.2%, 여성 59.3%로 비교적 높은 참여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지방선거에서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18세 투표율은 남성 32.0%, 여성 40.4%에 머물렀고, 19세 역시 남성 36.7%, 여성 34.6%로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정치 무관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정치 참여 의지는 확인됐지만 지방선거 특유의 복잡한 구조와 낮은 접근성이 첫 유권자들에게 더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선거나 총선은 정당과 전국 단위 이슈 중심으로 선거 구도가 비교적 단순하지만, 지방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선출 대상이 많고 후보 수도 상대적으로 많다. 여기에 지역 개발과 도시계획, 예산 같은 공약 상당수가 행정 중심 용어로 구성돼 처음 투표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거리감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청소년 유권자는 "공천이나 컷오프 같은 용어도 어렵고 후보가 누군지조차 잘 모르겠다"며 "공약도 대부분 어려운 사업 이야기라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육동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은 "지방선거를 이해하려면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교육과 경험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젊은 층이 지역 문제와 지방자치를 낯설게 느끼는 현실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최근 시민사회와 교육계를 중심으로 청소년 모의투표 운동과 민주시민교육 확대 논의가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단순 체험을 넘어 후보 공약 비교와 토론, 정책 판단 과정까지 직접 경험하게 하면서 청소년들의 지방정치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소년 유권자들의 참여 의지가 이미 확인된 만큼, 이제는 지방선거를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와 교육 체계를 얼마나 촘촘히 만들 수 있느냐가 남은 과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지윤·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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