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론에 갇힌 대전시장 선거… 정책 경쟁 실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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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론에 갇힌 대전시장 선거… 정책 경쟁 실종 우려

후보 등록 첫날부터 상대 후보 네거티브 공방
현직·전직 재대결속 상대 시정실책 부각 집중
정책 검증 보다 감정적 대립 구도만 도드라져

  • 승인 2026-05-14 16:52
  • 신문게재 2026-05-15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대전시장 선거가 본격화된 가운데 전현직 시장인 허태정 후보와 이장우 후보가 서로의 시정 운영을 비판하는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하면서 정책 경쟁 실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양측이 상대의 과거 실책을 부각하는 책임론에 매몰됨에 따라 지역 현안에 대한 미래 전략과 공약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모적인 비방전에서 벗어나 대전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정책 대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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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국민의 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사진= 이성희 기자)
14일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과 함께 대전시장 선거전도 본격화 된 가운데 향후 선거전이 정책 경쟁이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현직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각각 민선 7기와 민선 8기에 대한 '심판론'에 함몰되면서 네거티브가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후보 등록을 마친 이 후보와 허 후보는 각각 상대 진영 시정을 겨냥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후보는 허 후보에 "무능한 사람"이라고 했고 허 후보는 이"무가내식 불통 시정"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한쪽은 전임 시정의 한계를, 다른 한쪽은 현 시정 운영 문제를 부각하며 견제 수위를 끌어올렸다. 후보 등록 첫날부터 정책 차별화보다 상대 책임론이 선거전 중심에 자리 잡는 분위기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상대 시정 책임론이 전면에 부상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양측은 도시철도 2호선과 교통 인프라, 인구 유출, 도시 경쟁력 등을 놓고 충돌했지만, 논쟁 상당 부분은 상대 행정의 실패와 한계를 부각하는 데 집중됐다. 정책 대결보다는 시정 운영 평가전 성격이 짙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이번 선거 역시 현직 시장과 전직 시장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과거 책임론이 선거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서로의 재임 시절 성과와 실패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될수록 유권자 관심 역시 미래 전략보다 감정적 대립 구도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후보별 핵심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나 도시 미래 청사진 검증은 뒤로 밀리고, 선거가 '누가 더 잘할 것인가'보다 '누가 더 덜 문제인가'를 가리는 소모적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역시 정책 경쟁보다 상대 시정 평가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현직 시장과 전직 시장이 다시 맞붙는 구도 특성상 상대 재임 시절의 실책과 논란을 부각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공격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 담론이 과거 책임론에만 매몰될 경우 정작 각 후보가 내놓은 핵심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나 재원 대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전은 원도심 격차, 대전충남 행정통합 등 지역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지방선거가 도시 성장 전략과 행정 방향을 검증하는 장이 돼야 하지만, 책임론 중심 공방만 반복될 경우 정작 시민 삶과 직결된 정책 논의는 실종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상대 책임론 공방 자체는 선거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결국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앞으로 대전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라며 "후보 간 충돌이 단순 비방에 그치지 않고 정책 검증과 실행력 경쟁으로 이어질 때 지방선거 의미도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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