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대전시립극단 창단, 허태정 시정서 재시동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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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대전시립극단 창단, 허태정 시정서 재시동 걸까

市, 하반기 조례 개정·내년 본예산 반영 목표
비상임 작품제·지역 극단 협업 모델 시범 유력
지역 연극계 기대 속 운영방식·공간확보 과제

  • 승인 2026-06-17 16:49
  • 수정 2026-06-17 17:29
  • 신문게재 2026-06-18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시립극단 창단 논의가 허태정 시장 당선인의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재개될 전망인 가운데, 시는 올해 하반기 조례 개정을 거쳐 2027년 본예산 반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허 당선인은 지역 연극계의 상황을 고려해 비상임 작품제나 민간 극단 협업 방식의 단계적 운영을 제안하며 현실적인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용 공연장 및 연습 공간 부족 문제 해결과 시립극단만의 정체성 확보는 향후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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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립극단 공연,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 연합뉴스)
멈춰섰던 대전시립극단 창단 논의가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다시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촉각이다.

이 사안은 올해 초 대전시에서 개최한 '시립극단 창단관련 토론회'를 계기로 불붙었는 데 6·3 지방선거 일정으로 잠시 멈춰섰다가 내달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재추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7일 취재에 따르면, 시는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시립극단 창단을 위한 조례 개정안 상정과 하반기 예산 편성을 목표로 했지만 6·3 지방선거로 제9대 의회 마지막 회기와 일정이 엇갈리면서 관련 절차를 잠시 중단하고 새 시정에 넘긴 상태다.

시는 민선9기 출범 이후 올해 하반기 조례 개정, 2027년도 본예산 반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연극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에는 허 당선인의 선거 기간 입장이 있다.

허 당선인은 민선 7기 당시 시립극단 창단을 강력하게 추진한 당사자인 데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시립극단 필요성에 공감하며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창단 방식과 시기에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허 당선인은 이번 선거 기간 후보자 신분으로 문화예술인과 가진 간담회에서 비상임 형태와 지역극단 협업 방식 등을 통한 2~3년의 시범 운영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립극단이 30여 년 간 숙원으로 남은 데에는 지역 연극계 내부의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던 만큼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쟁점이었던 운영 방식은 비상임 작품제 또는 민간 극단 협업형 모델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대전시립예술단이 갖추고 있는 상임 단원제는 예술인들의 고용 안정성과 예술단 정체성 구축, 지속사업 추진 등에 장점이 있지만, 고정 인건비 부담이나 조직 고착화, 민간 예술단 위축 등의 단점도 가지고 있다.

지역 연극계 내부에서 시립극단 창단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던 것도 이 같은 지점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비상임 작품제는 현실적인 절충안으로 거론된다.

공연별 또는 시즌별로 배우와 연출, 스태프를 구성하거나 지역 민간 극단을 작품별로 공모·선정해 제작을 맡기는 방식은 지역 예술인의 참여 폭을 넓히고, 민간극단을 공공 제작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고용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지역 인력 참여 비율과 특정 단체 쏠림 현상, 대전시립극단만의 정체성 확보 문제 등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공간 문제도 만만치 않다.

대전에는 극단이나 오페라단만을 위한 전용 공연장이 마련돼 있지 않다. 전국에서 많은 소극장을 보유한 도시로 꼽히지만, 대형극을 소화할만한 공연장은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등 다른 장르와 공유해야 하는 공간 뿐이다.

이에 지역 연극계에서는 시립극단 창단과 맞물려 공공 대형극장 또는 전용 제작극장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중구에 포진한 연극거리에 상징적인 시립극장이 조성된다면 시립극단뿐 아니라 지역 민간극단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기대다.

연습 공간 부족도 현실적인 문제다.

현재 시립예술단이 연습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전예술의전당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5개의 상임예술단과 2개의 비상임예술단도 연습실 부족으로 하나의 연습실을 여러 단체가 공유하거나 대기실을 연습실처럼 활용하는 상황에서 소품·의상 보관 공간이나 제작·연습 공간이 많이 필요한 시립극단까지 이 공간에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립극단은 단순 창단의 문제가 아닌 향후 운영방식 등에 숙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민선 9기 허태정 시정이 이 논의를 어떻게 재개할 것인가에 지역 예술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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