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질 배너의 변신… 대전고 학생들 '환경 나눔'으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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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배너의 변신… 대전고 학생들 '환경 나눔'으로 실천

  • 승인 2026-06-18 17:25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고등학교 학생들이 영어 수업 전시회에 사용된 폐배너를 에코백으로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통해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를 실천했습니다.

학생들은 제작한 에코백을 인도네시아 자매 학교에 전달하고 교내 판매 수익금 전액을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기탁하며 나눔의 가치를 확산시켰습니다.

이번 활동은 독서 토론으로 배운 인문학적 지식을 환경 문제 해결과 사회 공헌이라는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며 전인교육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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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 3학년 학생들은 영어 수업 결과물로 제작한 전시 배너를 패브릭 가방으로 업사이클링해 판매한 수익금을 '대흥착한곳간'에 기부했다.(사진=대전고 제공)
버려질 예정이던 전시용 배너가 에코백으로 다시 태어나 지역사회 나눔으로 이어졌다.

18일 대전고 학생들은 최근 교내에서 진행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한 13만 7000원을 대흥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어 수업에서 진행된 독서·토론 프로그램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은 마이클 샌델의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읽고 시장경제의 윤리적 한계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후 팀별로 다양한 사회적 쟁점을 탐구해 영문 포스터를 제작하고 교내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가 끝난 뒤 학생들은 사용된 배너가 폐기물로 처리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UNESCO 동아리와 중구청 지원 동아리 소속 학생들을 중심으로 배너를 에코백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학생들은 '지구를 품은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제작한 에코백 일부를 국제교류 협약을 맺은 인도네시아 보보차리(Bobotsari) 고등학교에도 전달했다. 자원순환과 환경보호의 가치를 해외 학생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또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교내 급식실 앞에서 에코백 판매 행사를 진행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호응 속에 총 13만7000원의 수익금을 마련했다. 수익금 전액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기탁됐다.

활동에 참여한 조상현 학생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에서 '시장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고 배웠는데, 시장 논리 대신 나눔의 가치로 가방을 판매하고 기부까지 하니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전준하 학생도 "배너를 버리지 않고 가방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평소 얼마나 많은 것을 무심코 버리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는 물건을 살 때도 나중에 어떻게 처리될지 먼저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기신 교장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 문제와 지역사회 나눔으로까지 연결한 학생들의 실천력이 인상적이었다"며 "학생들이 지식과 행동이 하나로 이어지는 전인교육의 가치를 직접 보여준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실천 중심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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