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통대전 성공조건은]'신도심 쏠림' 막고 '온누리' 벽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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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온통대전 성공조건은]'신도심 쏠림' 막고 '온누리' 벽 넘어야

③[현장]사라졌던 온통대전…골목상권의 변화는
신도심 중심 소비 편중에 외곽 상권 체감 효과 엇갈려
전통시장 상인들 “효과 있었지만 차별화된 역할 필요”
단순 캐시백 넘어 취약 상권 연결 구조 마련 필요

  • 승인 2026-06-24 18:53
  • 신문게재 2026-06-25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통대전 2.0' 재시행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역 소비 견인이라는 기대와 막대한 예산 투입에 따른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과거 운영 당시 신도심 쏠림 현상과 특정 업종 편중 등의 한계가 확인된 만큼,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골목상권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향후 정책 추진 시 취약 상권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기존 온누리상품권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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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 사용처 안내문이 붙어 있는 매장 모습. (사진= 김지윤 기자)
벼랑 끝에 몰린 골목경제를 구하기 위한 특효약인가. 아니면 현금성 지원에 의존한 포퓰리즘(populism)인가.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1호 공약 온통대전 2.0을 두고서 나오는 말이다. 민선 7기를 이끌었던 그는 당시 트레이드마크인 온통대전을 4년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시기 지역 소비를 견인했던 지역화폐로 대전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것이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먼저 온통대전이 지역 내 소비 확대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지역 경제 선순환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백억 원 혈세가 소요되는 만큼 재시행에 앞서 면밀한 분석이 앞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중도일보는 '다시 온통대전, 성공 조건은'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이 정책을 집중 점검한다. 재원 마련 가능성부터 운영 방식, 골목상권 현장의 목소리, 지역화폐의 효과와 한계까지 차례로 살펴보며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온통대전을 쓰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매출이 확 올랐다는 체감까지는 못 했습니다."

대전 동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박 씨는 온통대전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시기 지역 소비를 견인하며 골목상권 활성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온통대전이지만, 현장에서는 지역과 상권에 따라 온도 차가 컸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는 "사용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매출 상승으로 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온통대전이 대전 안에서 소비를 묶어두는 역할은 했지만, 소비 기반이 큰 신도심과 외곽 지역 간 체감 격차까지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것.

실제 민선 7기 당시 온통대전 사용액은 특정 지역에 쏠리는 현상이 뚜렷했다.

2021년 6월 말 기준 온통대전 사용액은 서구가 37.3%로 가장 많았고, 유성구가 31%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동구는 9.7%, 대덕구는 6.6%에 머물렀다.

역외 소비 유출은 막았지만, 소비력이 높은 신도심 중심으로 혜택이 쏠리며 외곽 상권까지 효과가 확산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지역별 편중뿐 아니라 사용처 역시 일부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지역화폐 효과 연구 : 대전시 온통대전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온통대전 소비 143만 5688건을 분석한 결과, 소비금액 상위 업종은 일반음식점 19.6%, 의료기관·제약 17.5%, 학원 15.2%, 소매 8.0%, 음료식품 7.5% 순이었다.

지역화폐가 지역 내 소비 확대에는 기여했지만, 모든 소상공인에게 고르게 효과가 전달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병원·학원 등 생활 소비 영역에서도 사용이 이뤄지면서 정책 취지인 골목상권 지원 효과를 넓히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향후 온통대전 2.0 추진 시 소비가 필요한 취약 상권으로 자금이 흐르게 하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지역과 업종에 따라 체감 효과는 달랐다. 전통시장에서는 온통대전 부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존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승재 도마큰시장 상인회장은 "과거 온통대전을 사용하기 위해 시장을 찾는 손님도 있었고, 캐시백 혜택이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온통대전이 재개되더라도 이미 자리 잡은 온누리상품권과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는다.

백 회장은 "현재 온누리상품권의 할인 혜택과 온라인 편의성이 좋아 온통대전 공백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며 "소비자가 선택할 만한 차별점이 있다면 지역화폐 선택지가 늘어나 상권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통대전은 골목상권 지원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지역별 체감 격차와 사용처 편중, 타 상품권과의 경쟁이라는 과제도 남겼다.
김지윤·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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