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구리 접지선 훔쳐 한전에 2500만 원 손해 끼친 5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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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주 구리 접지선 훔쳐 한전에 2500만 원 손해 끼친 50대 검거

25일 대전서부경찰서 절도 혐의로 A씨 구속 송치
대전·충북 일대 범행…경찰 지역별로 여죄 수사중

  • 승인 2026-06-25 17:32
  • 신문게재 2026-06-26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범행
이달 초 새벽 A씨가 대전의 한 전봇대에서 구리 접지선을 훔치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서부서 제공)
구리 값이 오르자 전봇대에 있는 구리 접지선을 수차례 훔친 뒤 팔아 한국전력공사에 2000만 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절도 혐의로 A(50대)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대전과 충북 제천, 단양 등 충청권 일대에 설치된 전신주 낙뢰 피해 방지용 구리 접지선을 절단기로 끊어 훔친 뒤 고물상에 팔아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6월 2일부터 9일까지 대전 서구와 중구 일대 범행이 확인된 장소만 따져도 194곳에 이른다. 지난달 제천과 단양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 같은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이어간 것이다.

잇따른 전봇대 파손으로 지금까지 파악된 한전 피해금은 2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A씨는 휴대전화와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여인숙 등을 옮겨 다녔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를 노려 모자와 워머로 얼굴을 가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7일간 CCTV 영상자료 등을 통해 피의자 동선을 추적했고 지난 17일 대전역에서 전라도로 이동하려던 A씨를 검거했다.

최근 구리 가격이 1㎏당 1~2만 원대로 폭등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동기에 대해 A씨는 "무직으로 생계를 위해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전국을 돌며 구리 절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

곽제준 대전서부서 형사과장은 "곧 장마가 시작돼 낙뢰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신속히 검거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현재 경찰에서 지역별로 추가 피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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