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도심 속 흉기 난동'… 일상으로 번지는 시민 불안감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계속되는 '도심 속 흉기 난동'… 일상으로 번지는 시민 불안감

흉기 사용 범죄 3년 연속 700건대
공공장소 흉기소지죄 시행에도 시민 불안 여전

  • 승인 2026-07-06 10:04
  • 신문게재 2026-07-06 4면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대전의 백화점과 시내버스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흉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실제 관련 범죄 검거 건수도 매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순찰 강화와 함께 내년 4월 시행될 공공장소 흉기소지죄를 통해 대응에 나섰으나, 단순한 제도 시행만으로는 시민들의 체감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범죄 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의 불심검문 요건을 완화하고, 위험한 흉기를 강제로 회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clip20260701170907
사진=중도일보 DB
백화점과 시내버스, 주택가 골목까지. 최근 대전에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에서 흉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발생 장소와 양상은 다르지만, 일상 생활공간에서 관련 범죄가 반복되면서 예방과 초동 대응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경찰청 흉기 사용 범죄 검거 건수는 2022년 700건을 넘어선 이후 2023년 739건, 2024년 729건으로 집계됐다. 흉기를 사용한 살인 범죄 검거 건수도 2022년 17건에서 2023년 20건, 2024년 27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실제 6월 27일 오전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는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행인과 시비를 벌인 뒤 흉기를 들고 인근 학생들에게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제압으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6월 22일에는 동구 중앙시장에서 60대 남성이 흉기를 든 채 배회하며 시민들을 위협하다 경찰에 검거됐고, 6월 2일에는 유성지역을 운행하던 시내버스 안에서 고등학생이 자신의 동생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중학생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4월 30일에는 서구의 한 백화점 식당가에서 40대 남성이 20대 여성 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4월 6일에는 서구 주택가 골목길에서 40대 남성이 아내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건도 있었다.

해당 사건들은 발생 장소와 양상은 달랐지만 모두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체감 불안도 커지고 있다.

대전뿐 아니라 충남에서는 학교 안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4월 충남 계룡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30대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흉기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커지면서 2025년 4월부터 공공장소 흉기소지죄가 시행되고 있지만, 제도만으로는 시민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법은 정당한 이유 없이 공공장소에서 위험한 물건을 소지해 시민들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킨 경우 적용되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공공장소 흉기 소지 범죄 발생 현황을 분석해 주요 발생 시간과 장소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흉기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현장 순찰을 넘어, 위험 상황에 대한 경찰의 사전 개입 근거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재규 진언 대표변호사는 "공공장소 흉기소지죄는 실제 피해가 발생하기 전 단계의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인 만큼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흉기 소지가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불심검문의 요건을 완화해 실효성 있는 검문이 이뤄지도록 하고, 경찰이 강제적으로 흉기를 회수·보관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적으로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에서 만난 사람]남성현 제34대 산림청장(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석좌교수)
  2. 천안시장애인체육회, 제5회 천안시 시각장애인체육대회 개최
  3. 세종 행정수도 완성, '특별법 제정+α'가 필요하다
  4. 충남콘진원, 2026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참가
  5. 천안신방도서관, 온 가족 함께 즐기는 '가족 책 소풍' 운영
  1.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성인 다문화 한국어교실' 프로그램 운영
  2. '휠체어' 타고 75일 유럽 여행기… 세종시서 듣는다
  3. 서산 인지면 당율저수지서 물고기 1천여 마리 집단 폐사
  4.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한마음 역량 강화 대회
  5. 대전사랑메세나·대전학원안전공제회, 취약계층과 함께한 특별한 영화 시사회

헤드라인 뉴스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에 충청권 지자체 `후끈`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에 충청권 지자체 '후끈'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하면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가 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중앙행정기관 지방 이전 안건 국무회의 상정으로 대장정을 시작하는 이번 사안과 관련 전국 지자체들이 전담 조직 가동과 지역 정치권과 공조 등 유치 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역시 지역발전 명운을 걸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핵심 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23일 대전시를 비롯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 50조 넘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부채 적신호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 50조 넘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부채 적신호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가계 빚이 최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짐과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23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6월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0조 9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6월 22조 8090억원으로, 1년 전..

충청권 기름값도 하락세…대전·세종은 전국 평균 밑돌아
충청권 기름값도 하락세…대전·세종은 전국 평균 밑돌아

충청권 주유소 기름값이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별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은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전국 평균보다 20원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충남과 충북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62.5원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7원 떨어지면서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38.36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약 2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처서 무색한 폭염…음악분수 보며 휴일 만끽 처서 무색한 폭염…음악분수 보며 휴일 만끽

  •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