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뭉술한 예산이 어딨나"…인천시의회 교육위, 교육청 직속기관 '강력 질타'

  • 전국
  • 수도권

"두루뭉술한 예산이 어딨나"…인천시의회 교육위, 교육청 직속기관 '강력 질타'

AI융합교육원 '협의회비' 중복 편성 의혹·안일한 답변 호통
유아교육진흥원 '유아 읽걷쓰 AI 교육' 적절성 도마

  • 승인 2026-07-16 07:27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제312회_인천광역시의회_임시회_제2차_교육위원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가 15일 열린 제312회 임시회 제2차 위원회 인천시교육청 직속기관의 2026년도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보고에서 안일한 답변 등을 강하게 질타했다./사진=시의회 제공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인천시교육청 직속기관의 안일한 예산 편성 태도와 답변을 향해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향후 소통 없는 '두루뭉술한 예산'에 대해서는 전액 삭감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도 있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는 지난 15일 열린 제312회 임시회 제2차 위원회에서 인천시교육청 직속기관의 '2026년도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보고'를 전개하고 주요 현안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회의의 발단은 AI융합교육원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불거졌다. 신진영 위원(민·부평구4)은 인천학생과학관 특별프로그램 사업비 중 '협의회비' 항목을 지적하며, 별도로 책정된 간식비나 회의수당과의 중복 편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I융합교육원장이 "명확하게 쓰는 곳도 있고, 지금처럼 (협의회비라는) 두루뭉술한 형태로 있는 게 있다"고 해명하자 위원회의 분위기는 급랭했다.

정종혁 위원장(민·서해구1)은 즉각 발언권을 얻어 "공공 예산에 '두루뭉술'이라는 표현이 어디 있느냐"고 강하게 호통치며 "그런 표현을 쓴다는 것 자체가 예산 심의를 경시하는 심각한 문제다. 앞으로 명확하지 않은 두루뭉술한 예산은 예외 없이 전부 삭감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교육청의 핵심 정책인 '읽걷쓰(읽기·걷기·쓰기)' 사업의 무리한 확대 적용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장수진 위원(민·제물포구2)은 유아교육진흥원의 '유아 읽걷쓰 AI 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겨냥해 "읽걷쓰는 어느 정도 읽고 걷고 쓸 수 있는 학령기 이후를 전제로 설계된 것인데, 이를 유아에게 적용하는 것은 양립하기 어려운 과도한 브랜드화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영유아 시기부터 디지털 기기 활용이 필수적인 AI 교육을 도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미디어 과노출' 부작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밖에도 교육위원들은 ▲수험생 콘서트의 내실화 방안 ▲AI융합교육센터 프로그램의 다변화 및 권역별 센터 구축 진행 상황 ▲인천학생과학관의 시설 노후화 개선 대책 등을 다각도로 몰아붙였다.

정종혁 위원장은 "읽걷쓰 관련 예산이 진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치적 쌓기용 브랜드화를 위한 것인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교육청의 주요 사업 추진과 예산 편정에 있어 의회 교육위와의 긴밀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집행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3.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4.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5.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