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나고야의 과감한 실험, 충청 U대회가 완성할 세계의 표준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나고야의 과감한 실험, 충청 U대회가 완성할 세계의 표준

오주영 국제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 승인 2026-07-22 14:02
  • 신문게재 2026-07-23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6060301000182700007201
오주영 국제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글로벌 체육 행정의 관점에서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흥미로운 화두를 던진다. 조직위는 예산 절감을 위해 대규모 신규 선수촌 건립을 과감히 포기하고, 기존 호텔과 크루즈선 등을 활용하는 저비용 분산 개최를 선언했다.

심지어 일부 종목은 나고야를 훌쩍 떠나 도쿄에서 원거리 경기를 치른다. 당초 8천억 원 수준이던 예상 비용이 최근 물가 상승으로 3조 원대까지 치솟았지만 무려 40조 원의 직전 항저우 대회와 비교하면 이는 10분의 1 이하의 예산으로 대회를 치러내려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

과거 도쿄 올림픽의 골판지 침대가 파리 올림픽의 친환경 상징으로 당당히 계승되었듯, 나고야의 선수촌 없는 거점 분산 개최 역시 천문학적 비용에 짓눌린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살아남기 위해 던진 새롭고 과감한 실험 모델로 평가받을 만하다.

이 지점에서 당장 내년 8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치르는 우리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개최의 혜안과 진가가 완벽하게 빛을 발한다. 충청 U대회 역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신규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하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분산 개최를 뼈대로 삼았다.

하지만 충청권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종시 메인 선수촌이라는 확고한 구심점을 세우는 탁월한 균형감을 보여주었다. 전 세계 청년들은 하나의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스포츠의 본질인 화합을 만끽하고, 경기는 4개 시·도의 훌륭한 기존 시설을 통해 경제적으로 치러낸다.

나고야의 실험 정신을 수용하면서 대회 본연의 응집력까지 모두 잡아낸 완벽한 방사형 거점 모델인 것이다. 특히 대회 후 막대한 유지비만 축내는 하얀 코끼리를 남기지 않고, 온전히 지역민의 생활 체육 거점으로 환원된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남다르다.

다만, 단일 선수촌이라는 거대한 축제의 구심점이 생략된 나고야의 철저한 실용주의 환경은 평생 이 무대만을 바라보고 땀 흘려온 기초·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사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도 훌륭한 코리아하우스가 운영되었지만, 타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 종목들은 중앙의 집중적인 지원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하물며 메인 거점조차 없는 이번 나고야의 분산 환경은 우리 선수단 모두가 풀어야 할 보편적인 과제다.

물론 대한체육회는 현장 캠프를 중심으로 지원망을 촘촘히 연결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각 종목 협회 역시 대한체육회와 긴밀히 공조하며, 현장 곳곳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실질적인 '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처럼 현장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행정적 헌신과 유기적인 팀워크야말로, 우리 선수들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게 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나고야 하늘에 태극기를 띄우기 위해 땀 흘리는 선수단 전체로 따뜻한 관심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

선수촌 없는 이색 환경 속에서도 기꺼이 무거운 짐을 짊어진 각 협회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에 든든한 박수를 보냅니다. 나아가 충청권 메가시티를 이끄는 4개 시·도와 지역 체육계는, 나고야 대회가 보여줄 분산 개최의 실험적 가치와 행정적 한계를 동시에 흡수해야 합니다.

그 유연하고 차가운 행정적 통찰이야말로 1년 뒤 충청의 이름으로 전 세계를 맞이할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글로벌 메가시티의 가장 위대한 표준 모델로 완성할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오주영 국제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맛있는 여행] 116-연꽃이 아름다운 관곡지(官谷池)의 건강한 밥상
  2. 중부권 최대 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2027년 다시 문 연다
  3. 서남부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 터미널 공간은 '기부채납'
  4.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평행선… 지도부 결단 리더십 필요
  5. 인구 39만 벽 갇힌 '세종시'… 공공기관 이전이 맞춤 처방전
  1. 청사·예산 논란 커지는데… 중수청 준비단 '소통 부재' 도마 위
  2. 통합 국군사관학교 창설되는 대전 국방반도체 육성도 탄력
  3.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4. [르포] 반납 대신 방치... 대전 곳곳 타슈 이용질서 무너졌다
  5. 검찰, JMS '2인자' 김지선에 징역 7년 구형… 정명석 성범죄 가담 혐의

헤드라인 뉴스


서남부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 터미널 공간은 `기부채납`

서남부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 터미널 공간은 '기부채납'

대전서남부터미널 운영업체가 폐업을 신청한 가운데, 터미널 폐업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용지에는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 1층에 터미널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승인됐기 때문이다. 만약 폐업이 승인될 경우, 시행사는 1층 터미널 공간을 기부채납해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할 전망이다. 21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남부터미널이 있는 중구 산성동 759-33번지 일원에 주상복합아파트가 건립된다. 1만 6272㎡의 면적에 지하 5층~지상 48층 아파트 4개 동, 829세대 규모의..

검찰, JMS `2인자` 김지선에 징역 7년 구형… 정명석 성범죄 가담 혐의
검찰, JMS '2인자' 김지선에 징역 7년 구형… 정명석 성범죄 가담 혐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력 범행을 도운 혐의로 추가 기소된 JMS 2인자 김지선(48) 씨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21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1형사부(박우근 부장판사)는 최근 김 씨의 준강간 등 혐의 사건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김 씨의 범행 가담 정도와 죄질 등을 고려해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대한 10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정조은'이라는 이름으로 알..

중부권 최대 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2027년 다시 문 연다
중부권 최대 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2027년 다시 문 연다

<속보>=중부권 최대 규모이자 세종 유일의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이 2027년 1월 다시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이한다.<본보 3월 3일자 1면·4일자 4면·12일자 3면·31일자 6면 ·6월 10일자 4면 보도> 폐원에 이어 민간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존폐 갈림길에 내몰린 이후 1년여 만의 희소식이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자산화 등 숙제가 남아 있지만, 해법을 마련할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앞으로 하반기 중 행정 절차와 시설 정비 등 준비 작업을 거쳐 금강수목원을 재개장할 계획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9 인빅터스 게임, 대전 유치 성공 브리핑 2029 인빅터스 게임, 대전 유치 성공 브리핑

  • 대전 여성기업인 우수제품 ‘한눈에’ 대전 여성기업인 우수제품 ‘한눈에’

  •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