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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선 고(故) 이해찬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집권당인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두 정치인은 닮은 점이 꽤 있다. 일단 고향이 충청도다. 박 전 의장은 대전 출신이고 이 전 대표는 충남 청양이 고향이다.
선거 달인인 것도 같다. 총선에서만 깃발을 들었던 둘은 모두 불패(不敗) 신화를 썼다. 박 전 의장은 16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대전 서갑에서만 내리 6선을 했다.
이 전 대표는 13~17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서 5연승을 했다.
이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에서 당정청(黨政靑)을 오가던 그는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세종시로 바꿔 승리했고 20대 총선까지 배지를 두 번 더 달았다.
보혁(保革) 진영 논리를 떠나 박 전 의장과 이 전 대표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대목이 있다.
이들이 대한민국 의전서열 각각 2위와 6위인 국회의장과 여당 대표로 있을 때 충청의 해묵은 현안이 속속 해결된 것이다.
560만 충청인의 숙원이었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법은 물론 대전시와 충남도 혁신도시 지정법이 국회를 통과된 것이 바로 이 무렵이다.
국회 개원사, 국회의장 신년사,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정청 회동 등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린 이벤트마다 행정수도 완성 등 충청의 현안이 언급됐다.
이들의 활약으로 충청권에선 '박병석 효과'와 '이해찬 효과'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늘 여의도 변방이었던 충청이 곁불을 쬐지 않고 잠시나마 주류로 비췄던 때가 바로 이때인 것 같다.
왜 그랬을까. 박 전 의장과 이 전 대표가 충청 출신이라서가 아니다. 이들의 국가균형발전 신념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지금 민주당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한창 진행 중이다.
앞으로 2년간 당권을 쥘 차기 여당 대표는 국내외적으로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한 이재명 정부 중반기를 함께해야 한다.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후보는 신천지 논란과 과거 탈당 이력 등을 둘러싸고 난타전이 뜨겁다. 네거티브를 넘어 고소 고발전으로 비화 될 조짐이다.
여당 안팎에선 전대가 끝난 뒤 갈등 봉합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온다.
당 대표 선출 과정이 진흙탕 속에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레 지역 현안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통상 여야 전대 과정에선 당권 주자들이 순회경선을 하며 해당 지역별 현안 해결을 약속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충청에 와 진정성 있는 발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충청권은 행정수도특별법, 국군사관학교 대전 설치 특별법, 대전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국회 절대 과반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는 여당 대표는 현안 입법과 예산 확보, 정부 정책 결정 등에 막강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다.
충청 현안 성패가 8·17 전대 승리자와 새롭게 구성될 당 지도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청권은 1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올 6·3 지방선거에서도 4개 시도지사 모두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지금 충청권 국회의원 28명 중 압도적 다수도 여당이다.
민주당이 충청권 발전을 위한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할 대목이다.
말로는 균형발전을 외치면서 이와 직결된 충청현안에 눈 감는다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있겠는가.
선거철에만 감언이설하고 이후 슬그머니 발을 뺀다면 준엄한 충청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해 둔다. 중원 민심을 잃고 만시지탄 않기를 바란다. <강제일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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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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