쩨는 베트남 사람들이 오랫동안 즐겨 온 전통 디저트로, 녹두와 팥, 검은콩을 비롯해 코코넛밀크, 젤리, 고구마, 과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만든다.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따뜻하게 먹기도 하고, 더운 여름에는 얼음을 넣어 차갑게 즐기기도 한다. 한국 음식에 비유하면 팥빙수와 단팥죽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쩨는 베트남의 지역과 재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길거리 노점이나 작은 디저트 가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간식이자 디저트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무더운 날 얼음을 가득 넣은 시원한 쩨 한 컵은 더위를 식혀줄 뿐만 아니라 달콤한 맛으로 입맛까지 즐겁게 해준다.
나에게 쩨는 단순한 디저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 컵의 쩨를 먹으면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가족과 함께했던 따뜻한 시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더운 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쩨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한국의 빙수와 베트남의 쩨는 모양과 맛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달콤한 시간을 함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음식의 모습은 달라도 더위를 이겨내고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서로 닮아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다양한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베트남의 전통 음식인 쩨를 접할 기회가 늘고 있다.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지에서 다양한 재료와 은은한 단맛, 고소한 코코넛밀크가 어우러진 쩨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베트남의 뜨거운 여름날, 시원한 얼음과 달콤한 쩨 한 컵을 맛본다면 단순히 새로운 디저트를 경험하는 것을 넘어 베트남의 음식문화와 현지인들의 일상,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울리는 정겨운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쩐티양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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