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호남권 반도체 시대 배후도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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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호남권 반도체 시대 배후도시 부상

  • 승인 2026-08-26 11:07
  • 김영관 기자김영관 기자
화순군청
화순군청.(사진=화순군 제공)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활용한 호남권 반도체 산업 거점 조성이 추진되면서 인접 지역의 주거와 생활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화순은 산업시설과 가까운 입지에 주거·의료·보육 기반을 갖추고 있어 산업인력의 정착을 지원하는 배후도시로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화순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광주와의 접근성이 자리한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까지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여서 광주에서 근무하면서 화순에 거주하는 생활 형태가 가능하다.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기업 종사자와 연구개발 인력, 관련 서비스 분야 인구가 늘어날 경우 화순의 주거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는 광주 군공항 일원 약 826만㎡ 부지에 조성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행정절차와 기반시설 구축 등을 거쳐 2029년 반도체 팹 1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은 제조업체만으로 운영되는 산업 기반과는 차이가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물론 소재·부품·장비 기업, 물류와 지원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연계돼야 하는 만큼 근로자와 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정주환경 역시 중요한 기반으로 꼽힌다.

화순에서는 주거공간 확충을 위한 도시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화순읍 강정리와 삼천리 일원에 조성되는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약 4,500세대 규모의 주거공간을 확보하는 내용으로, 화순의 인구 수용력을 높이는 역할이 기대된다.

삼천지구의 입지는 화순이 보유한 기존 산업 기반과도 연결된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백신산업특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지역의 미래산업 분야가 확대될 경우 산업 종사자와 청년층, 신혼부부 등의 주거 수요를 받아들이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화순군은 2029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환경만으로 산업인력의 정착을 이끌기는 어렵다. 직장과 집 사이의 생활 여건을 비롯해 의료, 교육, 보육, 돌봄 등 가족 단위의 정주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화순은 의료와 바이오 분야에서 이미 관련 기반을 갖추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인프라가 형성돼 있으며, 백신산업특구를 기반으로 바이오·의료산업 생태계도 확대되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는 연간 약 60만 명의 환자가 방문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의료 분야의 연구와 임상, 생산을 연계하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 바이오·의료 분야에서는 34개 기업과 15개 기관이 지역에 입주해 있으며, 화순군은 백신산업특구를 중심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로의 발전도 추진하고 있다.

가족 단위 정착을 뒷받침하는 정책도 운영되고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만원 임대주택' 사업과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을 통해 주거비와 보육 부담을 낮추고 생활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기반은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맞물릴 경우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인력의 거주지가 반드시 산업단지와 같은 지역에 한정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교통 접근성이 확보되고 주택과 의료, 보육 등 생활서비스가 갖춰진 주변 지역으로 주거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화순은 광주와 가까운 입지에 삼천지구를 통한 주거공급 기반, 의료·바이오 산업 인프라, 생활지원 정책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향후 광주와 화순 사이의 교통 및 생활권 연계가 강화되면 두 지역의 기능도 보다 뚜렷하게 나뉠 수 있다. 광주가 대규모 산업시설과 일자리를 중심으로 기능하고 화순이 주거와 의료, 보육 등 생활 기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거점이 마련되면 주변 지역의 도시 기능에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화순은 기존의 의료·바이오 기반과 주거 확충 사업을 바탕으로 산업 성장과 인구 정착을 연결하는 인접 생활권의 한 축으로 역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화순=김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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