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숙 부산시의원 “105억 오텔로 무산 대비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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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숙 부산시의원 “105억 오텔로 무산 대비책 세워야”

2027년 개관공연 불발 가능성 대비 요구
“상주악단 약 2년 운영 가능한 예산”
부산 상주 지휘자·자체 제작체계 제안

  • 승인 2026-08-31 18:06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남명숙 의원.(사진=부산시의회 제공)
남명숙 의원.(사진=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으로 추진 중인 105억 원 규모의 오페라 '오텔로'가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대체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명숙 부산시의원은 31일 라 스칼라 극장 공연과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가 모두 성사되지 않는 상황까지 가정해야 한다고 부산시에 요구했다.

부산시는 2027년 9월 개관에 맞춰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오텔로' 세 차례 공연과 오케스트라·합창단 무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추산 사업비는 약 105억 원이다.

남 의원은 공연의 예술적 가치와 도시 홍보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상주오케스트라가 없는 상태에서 대규모 초청공연부터 추진하는 것은 제작극장의 기반을 갖추는 순서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라 스칼라 공연이 취소될 경우 정 감독이 다른 형태의 개관 무대까지 맡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공연과 지휘자가 동시에 빠지면 개관 준비뿐 아니라 초기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대안으로는 자체 제작 개관공연과 2관 편성 상주오케스트라 창단, 후속 지휘자 선임을 제시했다.

남 의원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산과 인력 규모를 토대로 2관 편성 악단을 연간 약 60억 원에 운영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작품에 따라 객원 연주자를 보강하면 초기 비용을 낮추면서 오페라와 발레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 의원은 초청공연 한 작품에 들어가는 105억 원이면 2관 편성 상주오케스트라를 약 2년간 운영할 수 있다며, 부산에 지속 가능한 조직과 제작 역량을 남길 방안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휘자는 명성보다 부산 상주 가능성과 지역 음악인과의 협업 능력, 관객 개발 역량, 보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연 때만 방문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원과 꾸준히 연습하고 지역 성악가·연출가·작곡가를 발굴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검토 대상 가운데 한 명으로는 독일 제작극장에서 14년간 활동한 구자범 지휘자를 거론했다. 구 지휘자는 독일 하겐 시립오페라극장과 다름슈타트·하노버 오페라극장 등을 거쳐 광주시립교향악단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남 의원은 특정 인물을 내정하자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외 후보를 대상으로 공개적이고 공정한 검증을 진행하고, 부산에 생활 기반을 옮겨 극장 운영에 전념할 의사가 있는지도 공식 절차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세계적인 공연 한 편을 가져오는 것만으로 부산이 오페라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부산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고, 부산 음악인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시민 관객을 키울 수 있는 사람과 시스템이 부산에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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