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부작족 (知斧斫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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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부작족 (知斧斫足)

정철희 기자(천안 주재)

  • 승인 2026-09-07 10:06
  • 수정 2026-09-07 15:34
  • 신문게재 2026-09-08 12면
  • 정철희 기자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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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희 기자(천안 주재)
천안지역 내 매립장 유치를 두고 마을 주민과 천안시의회과 맞서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고 있다.

수남리 등 4개 마을(이하 수남리 마을) 175세대 중 157세대가 진정 '수남리 매립장' 유치를 바라고 있지만, 지역구 시의원들이 앞장서서 반대하는 결의안을 상정·통과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수남리 마을과 1㎞ 이내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에 공공생활폐기물 매립장 1곳과 민간 사업장폐기물 2곳, 민간 소각장 예정지 1곳이 위치해 있고 주민들은 매년 보상을 받고 일자리 등을 얻고 있다.

하지만 수남리 주민들은 그들의 오염물만 뒤집어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이에 대해 천안시나 지역 시·도의원, 국회의원까지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요구까지 묵살하고 있으니 수남리 주민들은 속이 탈만도 하다.

더구나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이 적극 나서 유치반대에 동료의원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하니 지부작족(知斧斫足)이란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온다.

한 시의원은 수남리 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인근 주민들은 반대한다고 이유를 들었지만, 법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야 당연한 일 아닌가.

수남리 주민들은 현장에 나와 보기는커녕 자신들의 요구조차 듣지 않은 거수기(擧手機) 시의원들이 앞으로도 제대로 '민의'를 파악할 수 있겠냐며 볼멘소리를 강하게 낼만 하다.

시의원들이 왜곡된 사실로 망신을 당하고도 왜 이리 허접한 결의안을 서둘러 통과시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수년간 유치만 바라보던 수남리 주민들은 그에 대한 배경을 이미 눈치채거나 소문을 들었을 게다.

수남리 마을 주민의 침묵이 언제까지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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