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엉터리 태극기 게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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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엉터리 태극기 게양 '비난'

겨레의집에 설치된 '역사 속의 태극기' 공간
태극기 절반이 소개된 내용과 다르게 걸려 있어
역사와 문화 올바르게 알려야...타 전시관도 지도·점검 필요

  • 승인 2026-09-09 10:54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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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겨례의집 건물 앞 시대에 따라 변화한 태극기가 게양돼있다(사진=하재원 기자)
독립기념관이 역사를 왜곡하며 엉터리로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겨레의집 앞 '역사 속의 태극기' 야외 전시공간은 구한말부터 광복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변화하는 12개의 태극기를 소개하며 국권 회복과 독립운동 현장에서 함께 했던 태극기의 역사를 통해 순국선열들의 자주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하지만 이곳에 걸린 태극기 종류의 절반이 사실과 다르게 소개되고 있어 조성취지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실제 조선시대 고종이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데니 태극기' 자리에는 '제1차 한인 수기 태극기'가 걸려있었으며, 캐나다 선교사가 기증한 '본윅 태극기' 자리에는 '데니 태극기'가 걸려있다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또 3·1 운동가 남상락이 죽을 때까지 간직했던 '남상락 태극기' 자리에는 '임시의 정원 태극기'가, 미주 한인들의 독립선언식과 연관된 '미주 지역 시위 태극기' 자리에는 '남상락 태극기'가 설치됐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걸렸던 '임시의 정원 태극기' 자리에는 '본윅 태극기'가, 광복이 멀지 않았다는 뜻의 '불원복기' 자리에는 '신규식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심지어 '신규식 태극기'는 2개나 걸려있으며, 반대편에 같은 규모로 설치된 태극기 공간에도 5개의 태극기가 실제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 독립기념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울러 태극기 전시를 소홀히 하는 만큼 다른 전시관에도 유사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담당부서에서 태극기 안내 입간판에 맞게 설치돼있다고 들었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9월 내에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변명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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