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국제어문학부 학생들이 짚은 포항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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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국제어문학부 학생들이 짚은 포항의 과제

경북 RISE '수요조사 및 실천과제 세미나'
포항 지역현안 직접 조사 정책과제 발굴

  • 승인 2026-09-14 20:40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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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국제어문학부가 14일 교내에서 개최한 경북도 RISE '지속가능한 지역을 위한 수요조사 및 실천과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동대 제공)
한동대(총장 박성진) 국제어문학부는 14일 교내에서 '지속가능한 지역을 위한 수요조사 및 실천과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경북도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2026 사회적 가치실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제어문학부 학생들이 올해 초부터 포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실질적 수요를 조사하고 실행 가능한 정책 과제를 발굴해 온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행사는 방청록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해 정원석 포항시의원의 특강, 세 개 학생 연구팀의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정원석 포항시의원은 '포항시 정책방향'을 주제로 특강에 나서, 포항시가 추진하는 정책의 방향을 청년 정책과 지역 경제정책을 중심으로 짚었다. 이어진 세 팀의 연구가 모두 포항 현장에서 확인한 구체적인 문제에서 출발한 만큼, 특강은 개별 연구를 지역 정책이라는 넓은 틀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첫 발표를 맡은 김연후, 나예빈, 서영은(방청록 교수팀)은 포항 철강 중소기업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현황을 다뤘다.

연구팀은 지역 철강 중소기업 40곳에 접촉을 시도하고 포항상공회의소와 경북동부FTA통상진흥센터, 탄소중립지원센터 등 유관기관 면담을 병행한 결과, 환경규제가 당면 경영과제에 밀려 후순위로 인식되고 전담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데다 다수 기업이 대기업 공급망을 통한 간접수출 구조에 놓여 CBAM을 자사 문제로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새로운 지원사업을 만들기보다 기업이 대응 필요성을 인식하고 기존 지원체계로 진입하도록 돕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국제환경규제 홍보물 제작·배포를 실행과제로 선정했다.

제작한 팜플렛과 카드뉴스는 포항시 탄소중립지원센터 포럼과 홈페이지, 포항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며 정부와 지역의 지원 연계망도 함께 담았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최래희, 김지우, 이서연, 이현수(최규빈 교수팀)는 포항에 거주하는 만 19~34세 청년 83명을 설문하고 20명을 심층면담해 정주 의향을 분석했다.

정주 결정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인은 경제적 요인(4.20점)이었으나, 중요도와 체감 만족도의 격차가 가장 큰 영역은 문화적 요인(1.66점)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청년들은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72.3%)과 수도권 선호(62.7%)에 이어 문화·여가 환경 부족(41.0%)을 꼽았다.

연구팀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이 필요로 하는 지원이 각각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취업 준비에서 취업 연결, 장기 정착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정책과 일자리를 넘어선 통합적 생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복현민, 김수지, 김응휘(정모니카 교수팀)는 포항시 거주 북한이탈주민 22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해 결속형 사회자본이 교량형 사회자본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정착 초기에 형성한 공동체 관계를 발판으로 교회와 직장, 행사와 일상에서 관계를 넓히려 시도했으나 실제 확장으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물리적으로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는 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접촉 과정의 부정적 경험이 오히려 내부 공동체로 되돌아가는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개입이 접촉의 양보다 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결속형 네트워크 안의 신뢰를 외부와의 관계로 전환하고 일회적 만남이 아니라 관계의 지속성을 외부로 이식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민호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현안을 직접 조사하고 실행 가능한 정책 과제까지 제안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대학과 지역이 함께 지속가능한 지역의 미래를 모색하는 RISE 사업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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