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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는 백 권의 책을 읽어야 가능하다는데, 한 권을 쓴 저자는 수년을 고단하게 노력해야 하는데. 불과 몇 시간이면 그 모든 것이 내 것이 되는 독서는 효율적인 경제행위, 엄청난 이득을 포기하지 말라고 쓸 것이다. 다양한 삶의 사람 사이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책에 무관심한 사람도 있지만, 온라인의 무한 확대로 책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대학가에도 책이 사라져 가고, 사람들은 아침부터 스마트폰부터 찾으며 뉴스와 짧은 영상, 수많은 정보가 손바닥 안에서 서로 흐르며 정보의 홍수를 바쁘게 건너고 있다. 국내 성인은 연간 평균 2.5권의 책을 읽는다는데, 부모의 행동을 보고 자라는 자녀들이 책을 안 읽어 문해력이나 국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성취에 출판계가 힘을 얻어 날마다 평균 2백여 권의 책이 출간되는데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줄어든다고 한다. 나는 좋은 책을 소유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책갈피에서 쏟아지는 고단하고 애절한 사람의 향기를 널리 흩뿌리려 책을 사 보고 선물하기도 하는데, 친구들은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생각을 이제는 바꾸라고 한다. 인터넷이나 인공지능이 빠르고 편리하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삶의 좌표를 책의 향기에서 찾으며 생각하고, 그 속에서 방향과 속도를 읽는 지혜는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며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 역사책을 읽으며 과거의 아픔과 교훈을 돌아보고, 철학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시 한 편을 읽으며 안 보이던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문학, 역사, 고전, 철학 등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책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돌아보고 다른 생각과 만나며 넓은 세상의 아름다움에 빠져 볼 수 있다.
AI가 함께하는 사회는 질문하는 능력, 올바른 질문과 대안에 대한 요구와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기에, 기계는 결코 만물의 영장인 사람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경험과 감정까지 대신할 수 없고 한 사람이 살아온 경험과 사랑, 고통, 실패와 희망을 대체할 수 없다.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우리는 독서문화진흥법을 만들어 독서문화를 선도하고 있는데 도서관을 생활 가까이에 두고, 지역 서점을 살리고, 독서 모임과 작가와의 만남을 늘리고 책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독서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독서 장려 정책과 함께 점점 사라져가는 동네서점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면 어떨까?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가게가 아니라 한 사람이 좋은 책을 발견하며 마음의 양식을 나누는 곳이고 동네 사람들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공공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책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어린 시절 만난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꿈을 만들기도 한다. 지하철에서 책을 펼치는 사람, 퇴근 후 시집을 읽는 사람, 손주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할머니, 학생과 선생님이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풍경은 영영 낯선 것인가?
최근 한강작가가 운영하여 외국인이 몰리던 서울 서촌지역 '오늘'이라는 동네 책방이 재개발로 헐린다고 한다. 한강 작가는 더 운영하고 싶어 하는데 노벨상 스토리텔링을 찾는 관광객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안타깝게 지켜 보고 있다.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책 한 권이 한 사람을 바꿀 수 있고 그렇게 변화된 한 사람이 모여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인간의 향기를 그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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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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