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녹조 알고 수차까지 설치했는데…충주댐지사, 환경청·충북도·단양군엔 왜 안 알렸나

  • JDTV
  • 현장리포트

[단독]녹조 알고 수차까지 설치했는데…충주댐지사, 환경청·충북도·단양군엔 왜 안 알렸나

단양수중보 하류 심각한 녹조·악취…수면은 파랑·보라·황갈색까지 이례적 변색
정부 ‘녹조 계절관리제’ 관계기관 협업체계 가동 중…환경청·충북도·단양군 “공유 못 받아”

  • 승인 2026-10-01 08:13
  • 수정 2026-10-01 17:26
  • 신문게재 2026-10-02 17면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충북 단양수중보 하류에 심각한 녹조와 악취, 이례적인 수면 변색이 발생했으나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지사가 이를 관계기관에 공유하지 않고 자체 대응에만 나서 협력 체계 부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의 녹조 계절관리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정보 공유가 누락된 경위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으며, 현장에 설치된 수차 일부도 고장 난 상태로 확인되어 부실 대응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충주댐지사는 정보 미공유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정밀 분석을 통해 생소한 수면 변색의 원인을 신속히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심각한 녹조 현상
단양수중보 하류에 녹조가 짙게 번진 가운데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차단막 너머까지 수면 변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사진=이정학 기자).
충북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 단양수중보 하류에서 심각한 녹조와 악취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먼저 인지해 대응에 나선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 충주댐지사가 원주지방환경청과 충청북도, 단양군에는 관련 상황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부가 올해 '녹조 계절관리제'를 시행하며 한국수자원공사와 환경당국, 지자체 간 공동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주댐지사가 자체 대응에 나서면서도 관계기관에 상황을 알리지 않은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녹조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녹조 발생 전 오염원 관리뿐 아니라 예측·감시부터 발생 이후 대응까지 전 과정을 관계기관 협력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강 상류에서도 원주지방환경청장을 단장으로 국립환경과학원, 한강홍수통제소, 충북도와 관련 시·군,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하는 '한강 상류 유역추진단'을 구성해 기관별 역할과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단양수중보 하류에서는 이 같은 협업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녹조현상
단양수중보 하류에 녹조 저감을 위해 수차 15대가 설치돼 있지만, 이 가운데 5대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사진=이정학 기자)
충주댐지사는 녹조 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 현장에 녹조 대응을 위한 수차 15대를 설치했다. 반면 중도일보 취재 결과 원주지방환경청과 충북도, 단양군은 모두 충주댐지사로부터 이번 녹조 발생과 관련한 상황을 공유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부 공개자료만으로 단양수중보 하류에서 녹조가 발생할 경우 충주댐지사가 어느 기관에 몇 시간 이내에 보고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법정 보고절차까지 확인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법정 보고의무 위반으로 단정하기보다 정부가 구축한 녹조 공동대응체계에서 왜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았는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

현장 상황도 심상치 않다.

중도일보 기자가 직접 확인한 단양수중보 하류 수면에는 짙은 녹색뿐 아니라 파란색과 보라색, 황갈색 등이 뒤섞인 막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었다. 여러 색의 페인트를 물 위에 풀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수차
단양수중보 하류에 녹조 저감을 위해 수차 15대가 설치돼 있지만, 이 가운데 5대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사진=이정학 기자)
악취도 심했다. 기자 역시 현장 취재 과정에서 냄새로 인해 구토 증상을 느낄 정도였다.

하방리에서 수십 년째 거주하며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 A씨(여·80)는 "최근 4~5일 전부터 극심한 악취가 발생했다"며 "관광객들이 냄새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더욱이 현장에서 수면 변색 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충주댐지사 관계자도 "본인도 이러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답했다.

관리기관 관계자조차 처음 보는 현상이라면 수질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계기관과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해 원인을 규명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현재 파란색과 보라색, 황갈색 등이 뒤섞인 수면 변색이 일반적인 녹조에 따른 것인지 다른 수질 이상이 동반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확한 원인은 채수와 전문적인 수질·성분 분석을 통해 규명해야 한다. 녹조 발생 원인을 단양수중보 운영과 직접 연결하는 것 역시 과학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오염된 호수의 현장 정화 작업
단양수중보 하류 수면이 녹색과 청색·보라색 등이 뒤섞인 채 광범위하게 변색된 가운데 단양군 환경과와 안전건설과 직원들이 현장에서 수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이정학 기자)
현장에 설치된 수차의 운영 상태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중도일보 확인 당시 설치된 수차 15대 가운데 5대가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해 충주댐지사 관계자는 "5대는 현재 전기계통 문제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충주댐지사가 밝혀야 할 핵심은 분명하다.

녹조를 언제 처음 인지했는지, 당시 어떤 수준으로 판단했는지, 채수와 수질검사를 실시했는지, 수차 15대를 언제 어떤 판단으로 설치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왜 원주지방환경청과 충북도·단양군에는 상황을 공유하지 않았는지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 충주댐지사가 녹조 발생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구체적인 법정 보고의무 위반 여부도 관련 규정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주민들이 며칠째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관리기관 관계자조차 처음 본다는 이례적인 수면 변색이 나타난 상황에서 녹조를 먼저 파악하고 대응에 나선 기관의 정보가 환경당국과 지자체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수차를 몇 대 설치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녹조를 인지한 뒤 어떤 조사와 판단을 했고, 왜 그 정보를 관계기관과 공유하지 않았느냐다.

단양수중보 하류 녹조와 이례적인 수면 변색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정부가 마련한 관계기관 공동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충주댐지사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단양=이정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가기관 집중' 세종,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촉각
  2. 서산 고구마 '호풍미' 본격 수확, 해미읍성축제에서 950만 원 판매 성과
  3. 트램 공사로 평균통행속도 16.4% 감소... 대책 강구키로
  4. 대전샛 정상가동 '눈앞'…활용 조례 제정 시급
  5. 학교급식 음식물쓰레기 처리비 천차만별…충청권도 격차
  1. 충남대 총동창회, 대학 통합 재추진 촉구… 김정겸 총장에 건의서 전달
  2. 중국으로 반도체 핵심기술 빼돌린 일당 덜미
  3.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4. 대전 중등 교원 500명 한자리에…수업 혁신 방향 모색
  5. 대청종합병원 보건복지부 종합병원 의료기관 인증 '획득'

헤드라인 뉴스


정부, 통합돌봄 예산 77% 확대… 충청권 돌봄 격차 해소 나선다

정부, 통합돌봄 예산 77% 확대… 충청권 돌봄 격차 해소 나선다

정부가 내년도 통합돌봄 예산을 올해보다 77% 늘린 1600억 원 규모로 편성하면서 지역 중심 돌봄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돌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충청권에서 지역별 돌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무총리 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와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날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대한민국 대전환 제2차 국민토론회-충청에서 돌봄을 묻다'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별 돌봄 현안과 정..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서산지방청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중대재해 33건에 대해 재해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발생 상황 파악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유족보상과 장의비 접수 사건도 100건이나 빠뜨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별 현황을 분석해 1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요양 급여 승인 사건 중 대전청 15건, 천안지청 13건, 서산지청 5건 등 모두 33건의 재해 발생 상황 파악과 재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재 요양 급여 승인 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